'남편상' 나문희 "싫어한 만큼 허전해…소풍가듯 인생 끝나길" 먹먹('뉴스룸')[종합]

김현록 기자 2024. 2. 1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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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JTBC '뉴스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나문희가 세상을 떠난 남편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고백하며 부단히 노력하는 삶을 다짐했다.

나문희는 18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 신작 영화 '소풍'을 비롯해 삶과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문희 역할로 "호박 고구마"란 명대사를 남기며 젊은 세대에게도 널리 사랑받은 나문희는 "11살 먹은 우리 손주가 나한테 사인을 해달라고 12장을 가져왔다. 지 엄마는 막 옆에서 '할머니 힘들어 하지 마' 막 그러는데 '걔는 아니 할머니 꼭 해줘야 돼. 누군 해주고 누군 안 해주면 안 돼 그래' 그러더라. 나는 은근히 좋더라고 그래서 아주 거뜬히 해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소풍'에서 절친이자 사돈 지간으로 등장하는 배우 김영옥에 대해 "난 이제 김영옥 씨하고는 평생 정말 으쌰으쌰하면서 그 전투를 한 그런 (전우애가) 애틋한 전투를 한 사이"라면서 "케미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었다. 그래서 나는 김영옥 씨 아니면 안 한다 그랬더니 김영옥 씨가 처음에는 안 한다 그러다가 다음에는 본인이 더 적극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 제공|JTBC '뉴스룸'

나문희는 "우리가 60년 넘게 살았는데 한 번도 싸운 적은 없다. 둘이 다 깍쟁이라 그냥 아 여기까지 갈 때는 잠깐 쉬어야겠다 그러고 쉰다"면서 "김영옥 씨가 항상 이렇게 학구적이다. 대본 많이 보고 신문 많이 보고 또 방송도 많이 보는 학구적이고 그러니까 좋은 말도 많이 해주는, 나한테 또 필요한 친구"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나문희는 '소풍' 속 목욕 신을 언급하며 "김영옥 씨하고 둘이 (목욕하는 신) 그러고 이렇게 서로 늙어갈수록 친구가 없다"면서 "정말 친구를 어디 가서 사귀겠어? 나하고 같이 일하고 같이 이렇게 끝나는 일이 있는 친구도 없고. 근데 거기서는 정말 정말 친해가지고 목욕까지 하며 내가 씻겨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거는 정말 그때 절실하게 너무 좋아서 그 신을 했는데 역시 보니까 좋아요. 그 다음에 또 둘이 아파서 쩔쩔매는 신이 있는데 그것도 지금 해도 그거 이상은 안 나올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나문희는 최근 남편상에 대해 언급하면서 "(남편이) 영어 선생이었는데 너무 잔소리해서 평소에는 참 싫었는데 없어지니까 너무 허전하다"며 "싫어한 만큼 허전하다"고 오랜 동반자였던 남편의 부재를 담담하게 고백했다. 그는 "여보 내가 내일 가니까 우리 같이 우리 산보 가자 그랬는데. 그 하루를 못 참고 길에 나가서 운동하다가 쓰러졌다. 그래서 이제 뇌수술을 하고 그다음부터는 이제 그렇게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 제공|JTBC '뉴스룸'

'소풍' OST가 된 임영웅의 '모래 알갱이'에 대해서는 "그 가사가 너무 기가 막혀 5년 전에 했대요. 그걸 근데도 그 어린 나이에 그렇게 인생을 관조하면서 이런 노래를 했을까"라고 감탄하며 "요새는 또 아무도 없는 때에 많이 듣는다. 근데 들을수록 좋다. 잘 외워지지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젠 임영웅의 팬이 됐다는 나문희는 '일산 호박고구마'라며 임영웅 콘서트에 보낸 사연이 당첨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일에 대해 "그게 채택이 돼서 일어나 보라고 그래서 이제 나문희가 일어나니까 사람들이 다 깜짝 놀랐다"면서 "내가 채택될 줄 몰랐다. 그냥 그냥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번 해보자 그랬다"고 고백했다.

이어 "무의식중에 (노렸을) 그랬을 수도 있다. 그다음에 그날 임영웅 씨가 공연을 하는데 뭐 어느 60대 이야기 뭐 이런 거. 나하고 가까운 노래를 많이 부른 거 같다"면서 "그래서 엉엉 울다가 와갖고 '아 앞으로는 임영웅 씨가 공연하면 내가 열심히 찾아가야지' 그래서 나도 이제 찐 팬이 되라 되려고 한다"고 웃음지었다. "임영웅 씨가 좀 든든하실 것 같다"는 앵커의 말에는 "나도 든든한데요"라고 응수했다.

60년 넘게 배우로 살아온 나문희는 "처음 시작할 때는 배고픔으로 시작을 했는데 하다 보니까. 그 상황에 맞게 옷을 입고 표현을 하고 이러는 게 너무 재밌다"면서 "지금도 똑같다. 아직도 미숙하고 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것도 있고 하나도 변한 게 없다. 변하지 말다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소풍 가듯이 그렇게 인생이 끝나면 좋겠다. 인생이란 부단히 나하고 싸워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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