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눈물’, 전지희가 ‘닦아줬다’...‘원팀 코리아’ 남녀 3연승 합창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김경무 2024. 2. 1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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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이 이겨줘서 기분은 나쁘지 않다. (내가)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어쨌든 졌으니 빨리 잘 추슬러서 다시 다음 준비를 해야 한다."

BNK 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남녀단체전)에 출전중인 한국 여자대표팀 에이스 신유빈(19·대한항공). 세계랭킹 8위인 그가 푸에르토리코의 11위 강호 아드리아나 디아스에게 완패를 당한 뒤, 믹스트 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이렇게 분발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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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지희가 1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5조 조별리그 3라운드에서 팀의 3-1 승리를 이끈 뒤 V자를 펼쳐보이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


2단식에 출전한 신유빈. 대회조직위원회


[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언니들이 이겨줘서 기분은 나쁘지 않다. (내가)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어쨌든 졌으니 빨리 잘 추슬러서 다시 다음 준비를 해야 한다.”

BNK 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남녀단체전)에 출전중인 한국 여자대표팀 에이스 신유빈(19·대한항공). 세계랭킹 8위인 그가 푸에르토리코의 11위 강호 아드리아나 디아스에게 완패를 당한 뒤, 믹스트 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이렇게 분발을 다짐했다.

신유빈이 패한 뒤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가 디아스를 상대로 대신 통쾌한 설욕전을 벌이며 한국팀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1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제1경기장)에서 계속된 대회 3일째 여자단체전(5단식, 5전3선승제) 5조 조별리그 3라운드.

오광헌 감독의 한국여자팀(세계 5위)은 푸에르토리코(9위)를 종합전적 3-1로 물리치고 3연승을 올리며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 여자팀의 전지희(왼쪽부터) 신유빈 이시온이 경기 뒤 믹스트 존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


1단식에서 세계 21위 전지희는 157위 브리아나 부르고스를 3-0(11-5, 11-9, 11-1)으로 제압했다. 이어 2단식에서는 신유빈이 아드리아나 디아스의 견고함을 견뎌내지 못하고 0-3(6-11, 10-12, 8-11)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아드리아나 디아스는 23살로 남미 최고대회인 팬아메리카 여자단식에서만 5회(2017, 2018, 2019, 2021, 2022년)나 강호다. 상대전적에서도 신유빈은 1승2패로 뒤져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3단식에서 세계 44위 이시온(27·삼성생명)이 145위 멜라니에 디아스에 3-1(7-11, 11-5, 11-6, 11-5)로 역전승을 거두며 승기를 잡았다.

전지희의 백핸드 드라이브 공격. 대회조직위원회


이시온의 승리 세리머니. 대회조직위원회


그리고 전지희가 다시 나와 신유빈을 무너뜨린 아드리아나 디아스를 3-0(12-10, 11-8, 11-6)으로 완파하며 승부가 마무리됐다. 12살이나 언니인 전지희가 복식 파트너로 활약해온 동생 신유빈의 패배 눈물을 닦아준 셈이다.

전지희는 상대전적에서 1승1패이던 상대 에이스를 맞아 시종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승리를 일궈냈다.

경기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전지희는 “사실 아드리아나 디아스는 부담스런 상대다. 나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고, 유빈이를 앞으로 내달라고 따로 청했을 정도였다. 유빈이가 졌지만 지금은 단체전이지 개인전이 아니다. 3명이 함께 이기는 것이다”며 원팀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빈이 경기를 보면서 대책을 세웠고, 시온이도 이겨줘서 편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었다. 결국 우리가 이겼다”고 좋아했다.

신유빈. 대회조직위원회


오광헌 감독은 경기 후 “본선(토너먼트)을 확정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선수들 5명 모두 똘똘 뭉쳐 한 팀으로 이뤄낸 성과다. 남은 예선 쿠바전에서는 더 많은 멤버들에게 출전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경기도 그랬지만 어떤 경기도 쉽게 가기는 어려운 게 세계선수권이다. 남은 경기도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 이제는 토너먼트인데, 인도 같은 복병을 만날 수도 있다. 차분히 분석하고 대비해서 최대한 끝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이시온은 “지희 언니도 있고 유빈이도 있기 때문에 언제나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간다. 토너먼트에서도 모든 경기에서 빠르게 답을 찾아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별리그 3연승을 합작한 한국 남자팀의 장우진(왼쪽부터) 임종훈 이상수가 다음 경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


이날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팀(세계 5위)도 남자단체전 3조 조별리그 3라운드 칠레(33위)를 3-0으로 꺾고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임종훈(27·한국거래소) 장우진(28) 이상수(33·삼성생명)가 차례로 출전해 모든 매치를 승리했다. kkm100@sportsseoul.com

<전적>

▶ 여자단체 5조 3라운드

대한민국(3승) 3-1 푸에르토리코(2패)

전지희 3-0 브리아나 부르고스(11-5, 11-9, 11-1)

신유빈 0-3 아드리아나 디아스(6-11, 10-12, 8-11)

이시온 3-1 멜라니 디아스(7-11, 11-5, 11-6, 11-5)

전지희 3-0 아드리아나 디아스(12-10, 11-8, 11-6)

▶ 남자단체 3조 3라운드

대한민국(3승) 3-0 칠레(1승2패)

임종훈 3-1 구스타보 고메스(11-6, 7-11, 11-6, 11-7)

장우진 3-0 니콜라스 부르고스(11-8, 11-4, 11-6)

이상수 3-0 펠리페 올리바레스(11-8, 1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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