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 험지부터 채웠지만…‘찐명’ ‘부패혐의자’ 산 넘어 산
영남부터 시작…51곳 확정
영입 인재들, 일단 전략공천
기동민·노웅래 등은 미지수
물밑 계파·형평성 논란 잠복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후보자 공천은 국민의힘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은 영남 등 논란 소지가 적은 곳부터 공천을 확정하면서 잡음을 최소화했다.
앞으로 현역 의원 ‘물갈이’ 폭이 정해지는 시점부터 어려운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부정부패 혐의자 공천 배제 문제, 친이재명(친명)계 배치를 둘러싼 계파 갈등 등을 두고 혁신과 통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8일 현재까지 총 3차례에 걸쳐 253개 지역구 중 단수·전략 공천 51곳, 경선 37곳 등 총 88곳의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의힘이 133곳을 발표한 것과 비교하면 속도가 느린 편이다.
민주당 지지세가 약한 지역에서 현역 의원의 단수공천이 확정됐다. 부산에서 최인호 의원(사하갑)이, 경남에서 김두관(양산을), 김정호(김해을), 민홍철(김해갑) 의원이, 강원에서 송기헌 의원(원주을)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충남에서는 박수현(공주부여청양), 복기왕(아산갑), 조한기(서산태안) 후보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 3명이 공천을 확정했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원외 친명계 인사와 현역 의원 간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서울 양천갑에선 문재인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황희 의원이 친명계 이나영 더민주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과 경선한다. 경기 안성에서는 친명계 최혜영 비례대표 의원과 ‘찐명’ 윤종군 전 경기도 정무수석이 대결한다.
민주당 약세 지역 출마 의사를 밝힌 영입인재들은 우선 전략공천됐다. 서울 강남을에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울산 남구갑에 전은수 변호사, 부산 사하을에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가 배치됐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탈당한 이성만 무소속 의원 지역구인 인천 부평갑에는 노종면 전 YTN 기자가 전략공천됐다.
문제는 앞으로 공천을 어떻게 할 것인가다. 민주당은 부정부패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기동민·노웅래·이수진(비례) 의원의 공천 여부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전당대회 돈봉투 수수 의혹으로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의원들 공천도 미지수다. 이 대표는 일부 해당 의원들에게 설 연휴 기간 연락해 경위 설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에게 부정부패 혐의자 공천은 딜레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면 뇌물수수 혐의자를 공천에서 배제해야 하지만, 이는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한 수사가 검찰탄압’이라는 기존 입장과 어긋난다. 이 대표 본인도 대장동 사건 등 부정부패 혐의로 재판받으면서 인천 계양을에서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부정부패 혐의자가 탈락하면 이 대표와의 공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물갈이’ 대상에 비이재명(비명)계가 얼마나 포함되는가도 뇌관이 될 수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출사표를 낸 서울 중성동갑과 비명계 중진 홍영표 의원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 각각 두 사람이 후보군에 빠진 여론조사가 이뤄지면서 비명계 출마자들의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이 대표나 친명계의 희생 없는 비주류 용퇴론에 대한 반발이 거세질 수도 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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