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산 부풀리기’ 혐의 4800억원 벌금

박영준 2024. 2. 1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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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가족 기업인 더트럼프오거니제이션(The Trump Organization)의 자산 가치를 조작한 혐의가 인정돼 5000억원에 가까운 벌금을 물게 됐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2022년 9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트럼프그룹이 은행과 보험사로부터 유리한 거래조건을 얻기 위해 보유 자산가치를 허위로 부풀려 신고했다며 뉴욕시 맨해튼 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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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욕시 맨해튼 지방법원 판결
트럼프 “선거 개입이자 마녀사냥”
대선 자금 등 재정 위기 가중 전망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가족 기업인 더트럼프오거니제이션(The Trump Organization)의 자산 가치를 조작한 혐의가 인정돼 5000억원에 가까운 벌금을 물게 됐다. 연이은 사법 리스크로 11월 대선을 앞두고 선거 자금 등 재정 위기가 가중될 전망이다.

뉴욕시 맨해튼 지방법원 아서 엔고론 판사는 16일(현지시간)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 및 트럼프그룹의 사기 대출 의혹 재판 선고 공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총 3억6400만달러(약 4800억원)의 벌금을 내라고 판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자신의 로고 ‘T’를 새긴 금색 운동화를 들어보이고 있다.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2022년 9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트럼프그룹이 은행과 보험사로부터 유리한 거래조건을 얻기 위해 보유 자산가치를 허위로 부풀려 신고했다며 뉴욕시 맨해튼 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일가가 소유 부동산 가치를 납세 때는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축소하고, 은행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는 거꾸로 부풀린 것으로 판단했다.

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에게도 각각 400만달러(53억원), ‘트럼프의 회계사’로 불렸던 앨런 와이셀버그도 100만달러(13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법원은 또 3년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주 내 사업체에서 고위직을 맡을 수 없도록 금지하고, 두 아들에게도 2년간 뉴욕주 내 사업체 고위직을 맡지 못하도록 하는 금지 명령을 내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서 “선거 개입이자 마녀사냥”, “완전 엉터리”라고 주장했다. 제임스 검찰총장과 엔고론 판사를 싸잡아 “부패했다”고 비난했다. 재판 결과에 대해서는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스니커즈 쇼에 참석해 성조기와 자신을 상징하는 ‘T’로고가 새겨진 금색 운동화 출시를 홍보했다. 운동화 가격은 399달러로 한화로 53만원에 달한다.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운동화 판매가 선거운동과 관련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이 온라인 게시물을 통해 운동화를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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