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분석 결과가 이거?...클린스만, "아시안컵 성공적!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 이식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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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모습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했다.
정몽규 회장은 "15일 전력강화위원회가 진행됐고, 회의 결과를 보고 받은 뒤 임원회의를 진행했다. KFA는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단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대표팀 감독에게 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내부 논의를 종합한 결과 클린스만 감독의 경쟁력과 태도는 국민의 기대와 정서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고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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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스포츠적 관점에서 성공적인 아시안컵"
16강, 8강 극적인 승리 긍정적 평가
[포포투=오종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모습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16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관련 임원회의를 진행했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회의는 두 시간 이상 진행됐고, 오후 2시 30분경 정몽규 회장이 직접 회의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정몽규 회장은 "15일 전력강화위원회가 진행됐고, 회의 결과를 보고 받은 뒤 임원회의를 진행했다. KFA는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단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대표팀 감독에게 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내부 논의를 종합한 결과 클린스만 감독의 경쟁력과 태도는 국민의 기대와 정서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고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정몽규 회장의 발표가 있기 직전 자신의 SNS를 통해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한국 축구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많은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요르단전 패배 전까지 13경기 무패를 달리며 지난 12개월 동안 놀라운 여정을 했다"며 작별인사를 건넸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여러 논란에 시달렸다. 이미 감독 커리어를 거치는 동안 뚜렷한 성과가 없었고, 한국에 오기 전까지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우려의 시선이 존재했다. 실제로 클린스만호는 뚜렷한 색깔이 드러나지 않았고, 잦은 외유 논란으로 인해 대표팀에 온전히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감 있게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결과는 조별리그 3경기 1승에 그쳤고 16강, 8강 모두 연장 승부 끝에 겨우 승리했다. 그리고 이미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었던 요르단과 준결승에 만나 패하고 말았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 실패로 끝나자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은 거세졌다. 지난 15일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의 평가를 중점적으로 논의했고, 경질로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정몽규 회장을 중심으로 한 임원회의에서도 최종적으로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을 포함해 지금까지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독일 '키커'는 17일 "정몽규 KFA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하면서 전술, 선수 선발, 직업 윤리 등 매우 명확한 말들을 사용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상황을 다른 관점에서 봤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스포츠적인 관점에서 성공적인 결과였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팀에 이식했다"고 말했다.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패하기 전까지 13경기 무패를 달렸고, 16강 사우디전과 8강 호주전에서 경기 막판 극적인 골로 승리를 가져왔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다소 황당한 발언이다. 사우디, 호주와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득점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두 팀 모두 1-0 리드를 잡은 뒤 다소 방어적인 경기 운영을 했기 때문에 한국이 공세를 퍼부을 상황이 나왔다. 호주전의 경우에는 손흥민의 개인 기량으로 페널티킥을 만들어내면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오히려 클린스만 감독은 매 경기 비슷한 시간대, 유사한 패턴으로 실점을 반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혀 보완하지 못했다. 그리고 선수들 체력 관리도 실패했고, 결국 조별리그에서 이미 맞붙은 적이 있는 요르단에 무너졌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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