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승엽보다 제1의 김석환…KIA 테스형 있지만 중꺾마 절실, 희망의 봄 기대 ‘거포의 꿈’

김진성 기자 2024. 2. 1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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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년째다. 그래도 KIA 타이거즈는 포기할 수 없다.

KIA의 올 시즌 외야는 사실상 교통정리가 됐다. 이범호 감독은 18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서 레드 외야를 좌익수 소크라테스 브리토, 중견수 최원준, 우익수 이창진으로 꾸렸다.

우익수만 이창진에서 나성범으로 바뀌면 주전 라인업이다. 올 시즌 최원준이 외야 풀타임을 준비하면서, 경험 없는 좌익수보다 중견수에 넣는 게 낫다는 구상을 한 듯하다. 소크라테스의 중견수 수비가 리그 탑클래스가 아닌데다, 좌익수 경험이 있는 것도 감안했을 것이다.

그러나 144경기 모두 이 조합을 구성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리고 KIA 외야 뎁스는 리그 최강이다. 이우성이 사실상 1루수로 넘어갔다고 하지만, 외야를 포기한 건 아니다. 이우성을 제외해도 이창진과 고종욱, 박정우가 있다.

그리고 잊으면 안 될 또 한 명의 외야수가 김석환이다. 2023시즌 도중 1루를 포기하고 외야에만 정착하기로 했다. 최원준처럼 1루와 외야를 병행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고, 외야수로 승부를 보기로 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1루 수비 연습은 전혀 하지 않았다.

김석환은 1년 전 애리조나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제2의 이승엽이란 별명은 영광스러운데 제1의 김석환으로 불리고 싶다”라고 했다. 제1의 김석환으로 불리려면 기량으로 확실하게 자신을 어필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러나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김석환은 1군에 자신의 자리를 만들지 못했다. 2023시즌 1군 실적은 오히려 2022년보다도 좋지 않았다. 12경기서 타율 0.130 3타점 1득점. 1군 레벨에서 변화구 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SBS 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의 혹평도 받았다.

그런데 김석환은 퓨처스리그에선 더 이상 보여줄 게 없을 정도로 맹활약했다. 79경기서 타율 0.307 18홈런 73타점 OPS 0.986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전체 홈런왕과 타점왕에 올랐고, 장타율 3위, 출루율 6위를 각각 기록했다.

그 흐름을 올해는 1군으로 가져가야 한다. 김석환으로선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한번이 소중하다. 18일 자체 연습경기서는 블랙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득점 2삼진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황동하에게 중전안타를 뽑아낸 뒤 나머지 두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석환/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타격코치 시절이던 작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신예들의 타격을 집중 지도했다. 김석환의 방향성에 대한 의견도 있을 것이고, 주고받은 피드백도 있을 것이다. 분명한 건 연습경기서 뭔가 보여줘야 1군 진입의 문이 넓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오버 페이스를 하면 안 되지만, 자기 자리가 마땅치 않은 선수들은 임팩트는 남겨야 한다. 테스형의 백업이 될 수 있을까. 캔버라 캠프 일정이 끝나면, 운명의 시간, 운명의 오키나와리그가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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