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네, 매력있네” 이숭용도 단번에 확인했다, SSG 마운드 미래들의 잠재력을

김태우 기자 2024. 2. 18. 20: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좋은 구위와 거침 없는 하이존 공략으로 큰 칭찬을 받은 이로운 ⓒSSG랜더스
▲ 뛰어난 몸쪽 공략으로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이끌어 낸 송영진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귀여워 죽겠다니까요”

이숭용 SSG 감독은 18일(한국시간) 플로리다 캠프 들어 가진 팀의 첫 자체 연습경기를 앞둔 한 투수를 보고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신인으로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치른 2년차 우완 이로운(20)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 감독은 “살을 많이 뺐다고 하더라. 자연스럽게 감량을 한 모양이다”면서 “배영수 코치가 신경을 많이 썼다. 공도 많이 좋아진 것을 보인다”고 관전을 추천했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023년 SSG의 1라운드(전체 5순위) 지명을 받은 이로운은 신인답지 않은 묵직한 구위를 앞세워 성공적인 KBO리그 데뷔를 알렸다. 경기마다 기복이 있어 평균자책점 관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50경기에서 57⅔이닝을 던지는 만만치 않은 성과를 남겼다. 최고 시속 150㎞대 초반의 빠른 공을 앞세워 한때는 팀의 필승조 일원으로 활약하는 등 코칭스태프와 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모았다.

그런 이로운이 2년차에 들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인지는 당장의 SSG 불펜 전력을 떠나 팀의 장기적인 구상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코칭스태프는 이로운이 추후 팀의 마무리 투수가 되어줄 것이라 믿고 있다. 이로운은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캠프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부터 컨디션이 좋더니 실제 연습경기에서도 인상적인 구위로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로운은 이날 홍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14개의 공을 던지면서 1피안타 1탈삼진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7㎞까지 나왔고, 최저 구속도 143㎞에 이르는 등 생생한 어깨를 보여줬다.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코칭스태프의 캠프 과제를 잘 수행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초구부터 공격적인 승부, 그리고 높은 쪽 코스에 힘 있는 공을 꽂아 넣으며 칭찬을 받았다.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였는데도 타자들의 방망이가 좀처럼 정타를 맞히지 못했을 정도로 힘도 있었다. 지금 단계에서는 최선의 코스를 밟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날 투수 MVP로 선정된 이로운은 경기 후 특유의 웃는 표정으로 “이번 피칭에서 높은 존에 직구를 던지는 것에 집중했고 밸런스와 제구 모두 만족스러웠다”면서 “변화구(체인지업)의 제구가 아쉬웠고 남은 기간 동안 이 부분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제법 많은 공을 던졌지만 현재 몸 상태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자신하는 이로운이다. SSG의 치열한 투수 컷오프 경쟁에서 어느 정도는 벗어난 채 대만 2차 캠프를 준비할 전망이다.

이숭용 감독의 칭찬이 향한 곳은 이로운 뿐만이 아니었다. 이로운의 동기이자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자로 시즌 초반 강렬한 인상을 남긴 송영진(20)에 대한 칭찬도 만만치 않았다. 이 감독은 “타석에서 서서 실제 공을 봤는데 굉장히 까다로운 구질을 가지고 있다. 어떨 때는 몸쪽으로 휘고, 어떨 때는 바깥쪽으로 휜다”면서 모든 지도자들이 높게 평가하는 송영진의 패스트볼 무브먼트에 대해 놀라워했다.

▲ 이로운은 코치 및 선배들의 집중적인 관리를 받으며 쭉쭉 성장하고 있다 ⓒSSG랜더스
▲ 체력 문제를 상당 부분 회복하고 돌아온 송영진은 올해 선발 마운드 구성의 중요한 키다 ⓒSSG랜더스

송영진도 이날 홍팀의 5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을 탈삼진 1개와 함께 무실점으로 막았다. 최고 구속은 143㎞로 정상적인 페이스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초구부터 거침없이 타자 몸쪽을 찌르는 게 인상적이었다. 이 감독이 스트라이크‧볼 여부와 관계없이 즐거워한 이유다. 이 감독은 “송영진도 매력이 있는 선수”라면서 선발 경쟁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설사 선발에서 탈락한다고 해도 1+1, 혹은 1+2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보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역시 1군 엔트리로 가는 길이 가벼울 전망이다.

이 감독은 이날 연습경기에 대해 “타자들이 살아있는 공을 처음 보고, 아직 컨디션이 올라올 때가 아니라 야수들에게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컨디션들이 좋다”고 평가한 뒤 “투수 쪽에서는 송영진과 이로운의 투구가 안정적이었다. 어쩌면 이 두 어린 선수들의 스트라이크존 공략이 가장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마운드에서는 “이건욱과 최민준의 투구도 좋았고, 박민호와 백승건도 많이 좋아졌다”면서 끝까지 경쟁 구도를 지켜볼 뜻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