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마지막 시즌 ‘유격수 리턴’
“가치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
좋은 활약 땐 몸값 폭등 예상
김하성(29·샌디에이고·사진)이 유격수로 돌아간다. 빅리거로서 경력의 가장 중요한 기로에서 지름길로 들어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한 미국 언론은 지난 17일 김하성을 유격수로 이동시키겠다는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의 발표를 전했다.
기존 유격수 산더르 보하르츠가 2루수로 이동하고 김하성이 유격수를 맡는다. 지난 시즌 뛰었던 서로의 자리를 맞바꾸는 셈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보하르츠의 수비도 탄탄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인 김하성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포지션 변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보다 까다로운 유격수 수비를 김하성에게 맡기기로 한 것이다.
김하성은 몸값이 자신의 약 10배에 달하는 선수를 1년 만에 실력으로 밀어냈다. 보하르츠는 지난해 11년 2억8000만달러(약 3740억원)에 계약한 특급스타다. 실트 감독은 비시즌 동안 보하르츠를 직접 찾아 설득한 뒤 스프링캠프 시작과 함께 포지션 변경을 발표했다. 보하르츠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 더 좋은 야구를 하고 우승하는 것이다. 15초 만에 받아들였다. 김하성의 수비력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KBO리그 최고 유격수였던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 입단하면서 2루수로, 3루수로 옮겨다녔다. 2022년에는 유격수를 맡았으나 지난해 보하르츠가 입단하면서 김하성은 2루수로, 2루수를 맡던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1루수로 연쇄 이동했다.
지난해 김하성은 2루수로 856.2이닝, 3루수로 253.1이닝, 유격수로 153.1이닝을 출전했다. 이에 골드글러브에서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에 모두 후보로 올랐고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가 됐다. 꾸준히 수비력을 입증했고 지난해 공격력까지 올라서자 이제 내야 수비의 핵인 유격수로 자리하게 됐다.
김하성은 야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즌이 될 올해 유격수로 복귀하게 되면서 자신의 가치를 확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이미 수비력은 리그 톱클래스 수준이라 평가받고 있지만, 지난해 2루수로 강렬한 활약을 한 데 이어 올해 유격수로 뛰면서 활약을 이어간다면 김하성의 가치는 폭등할 수밖에 없다.
2021년 샌디에이고에 입단하며 4+1년 최대 3900만달러(약 521억원)에 계약한 김하성은 올시즌을 뛰고나면 상호 합의에 따라 1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김하성이 주가를 끌어올리기 시작하면서 올시즌을 마친 뒤 계약 연장 없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가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고, 구단은 계약 연장 여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유격수 이동은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 남든, FA가 돼 이적하든, 혹은 트레이드가 되든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현지 언론은 이미 김하성을 2025년 FA 랭킹 10위 안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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