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한바퀴] '철새 이젠 안 오나?'‥UN "보호 대상 이동성 동물 22% 멸종 위기"
[뉴스데스크]
◀ 기자 ▶
서울 중랑천을 찾은 겨울 철새들입니다.
계절에 따라 장거리를 이동하는 새를 철새라고 하죠.
그런데 이런 철새와 같은 이동성 야생동물들이 전 세계적으로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위기에 처한 이동성 야생동물들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중랑천 둔치에 알록달록한 색상의 새 여러 마리가 모여 있습니다.
겨울철새로 익숙한 천연기념물 327호 원앙입니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원앙 수는 감소 추셉니다.
시민단체 조사에 따르면 이번 겨울에 관찰된 원앙 수는 2년 전에 비해 절반도 안 되게 줄었습니다.
서식지인 하천 둔치가 개발된 것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조윤휘/조류보호활동가] "무성하던 갈대밭들이 우선 다 없어졌고요. 그리고 천변 바깥으로 있던 산책로를 수변 쪽으로 가까이 만들어서 데크까지 만들어 놓고 그러니까…"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인근.
겨울 철새 개체 수 조사가 한창입니다.
[서정화/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 대표] "청머리오리가 열여섯 그리고 흰죽지가 여섯."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큰고니 여러 마리가 소리를 내며 날갯짓을 하고, 역시 멸종위기 Ⅱ급 큰기러기의 아종 큰부리큰기러기는 1천 마리 넘게 관찰됐습니다.
전 세계에 1천 마리도 남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 붉은가슴흰죽지도 확인됐습니다.
"(국내에서) 작년 데이터로는 한 4마리가 확인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철새를 관찰해온 사람들은 감소세가 뚜렷하다고 합니다.
[서정화/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 대표] "전반적으로 지금 새들이 서식지에 찾아오는 개체 수가 줄고 있는 거는 뚜렷한 현상인 것 같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년 새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조류 55종 가운데 20종이 그 수가 감소했습니다.
이 중 절반인 9종이 뻐꾸기, 두견 등 장거리 이동 철새였습니다.
[김한규/경희대 생물학과 교수] "(장거리 이동 철새는) 이동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지역에 머무르게 됩니다. 그래서 서식지 소실에 의한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그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유엔은 철새와 어류 등 장거리 이동 동물들에 대한 첫 실태조사를 발표했습니다.
보호가 필요한 대상 22%가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한규/경희대 생물학과 교수] "(철새가 감소하면) 먹이가 되는 생물의 개체군을 조절한다든가 생태계의 어떤 건강한 기능과 상호작용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보호대상 이동성 동물의 개체 수가 1970년보다 66%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장영근, 한지은 / 영상편집 :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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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장영근, 한지은 / 영상편집 : 송지원
김민욱 기자(wo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2295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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