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행동, 오늘 분수령…정부 “단호히 대응”
정부는 변함없는 강경 대응 강조... 병원들 의료대란 우려 ‘폭풍전야’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한 시점이 다가오며 의료 대란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들이 사직 시점으로 제시한 19일이 앞으로 정부와 의료계 사이의 갈등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8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는 19일까지 수도권 대형병원 5곳을 뜻하는 ‘빅5’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결과에 따라 20일부터 의료 현장에서 발생할 혼란이 얼마나 클지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16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만 715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 실제 사직서가 수리된 경우는 없다.
이에 일부 병원들은 20일 이후 수술과 입원 스케줄이 조정될 수 있다고 환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6일 병원 내에 ‘전공의 부재 상황이 예상돼 평소 대비 50% 미만으로 수술실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공지했다.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역시 수술과 입원 스케줄이 조정될 수 있다고 환자들에게 안내하고 있고,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 20일에는 응급수술만 진행할 예정이다.
전공의들의 근무 중단 가능성이 예상되면서 수술을 앞둔 환자들의 연기 및 취소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폐암 4기 어머니의 수술이 20일 의정부 성모병원에서 예정돼 있었지만 갑자기 수술이 안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수술이 안된다는 얘기가 우리한테 일어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흔들림 없이 강경 대응 방침을 강조하고 있는 데다 여론이 의대 증원을 지지, 의사들의 파업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문 통해 “의대 증원은 조정의 여지가 없다”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성인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6%가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긍정적인 점이 더 많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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