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쳤다?' 바이오 투자 강화하는 VC...얼어붙은 투심 회복할까

남미래 기자 2024. 2. 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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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바이오업종 투자금이 4년만에 1조원 아래로 쪼그라드는 등 투자환경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최근 일부 벤처캐피탈(VC)들이 바이오 투자 확대를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또 다른 VC업계 관계자는 "오리온이나 OCI 등 다른 업종 기업들이 제약·바이오업계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등 이전과 달라진 분위기"라며 "올해 바이오 벤처시장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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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바이오업종 투자금이 4년만에 1조원 아래로 쪼그라드는 등 투자환경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최근 일부 벤처캐피탈(VC)들이 바이오 투자 확대를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바이오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도 어느 정도 낮아졌다고 보고 저가매수 전략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벤처투자 부문을 △바이오 △초기·세컨더리 △스케일업 파트로 세분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바이오 부문 파트장은 우정규 이사, 스케일업 파트장은 박상현 이사, 초기·세컨더리 파트장은 엄소영 부장이 맡는다.

정영관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대표는 "IT빅뱅이 몰아쳤던 것처럼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바이오 빅뱅'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대비해 바이오 투자 전문 조직을 편성했고, 초기·세컨더리 파트에서 초기기업을 발굴해 스케일업 파트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돕는 구조로 조직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K-바이오·백신펀드 1호 운용사인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2월 1500억원 규모로 펀드를 결성했다. 펀드의 첫 번째 투자처는 내달 안에 결정할 예정이다. 투자는 건당 100억원~200억원대로 진행한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국내 VC 최초로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전문기업 론자와 바이오·벤처기업 투자·관리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투자한 바이오기업의 임상 진입, 생산 지원, 상업화 기술 개발 등을 협업하기로 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투자를 검토하는 기업에도 평가와 컨설팅을 함께 한다.

한 VC의 바이오전문 심사역은 "코로나 기간 투자금이 없어 임상을 중단했던 회사들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동안 우량한 회사들만 살아남고 기업가치도 많이 낮아져 있어 바이오 벤처기업을 유심히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K-바이오·백신펀드 2호 운용사인 프리미어파트너스를 비롯해 SJ투자파트너스, 신한벤처투자 등 일부 VC들은 올해 바이오펀드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바이오 전문 심사역 채용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올해 얼어붙은 바이오 투자시장이 어느정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의료업종에 투자된 금액은 8844억원으로 전년 1조1058억원 대비 20% 감소했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1조원대 아래로 투자금이 줄어들었다.

또 다른 VC업계 관계자는 "오리온이나 OCI 등 다른 업종 기업들이 제약·바이오업계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등 이전과 달라진 분위기"라며 "올해 바이오 벤처시장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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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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