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번이 ‘응답하라 1994’로 돌아간 까닭?…월 45만원에 이게 다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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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방 다 찼어요. 다른 곳 알아보셔야 할 것 같아요."
하숙집 플랫폼을 운영하는 이승원 맘스테이 대표는 "신촌 등 위치가 좋아 인기가 있는 하숙집은 이미 대부분 빈 곳이 없다"며 "하숙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요는 높은데 공급이 따라주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집단감염 우려가 줄어들고 대면 강의와 대학 생활이 정상화되면서 월세는 물론 하숙집마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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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높은 하숙집 재주목
“주머니 사정에 크게 도움돼
공동생활 불편한 것도 감수”
용산·성북·동대문 등 대학가
작년말부터 이미 만실 행진
지난 15일 찾은 경희대, 한국외대 인근의 동대문구의 한 하숙집. 이곳에서는 3층짜리 가정집 전체를 하숙집으로 쓰고 있었지만, 남은 방은 단 두개 뿐이었다. 이곳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는 A씨는 “오늘도 두명이 방을 보러 왔고 토요일에 또 한 명이 올 예정”이라며 “하숙비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이전 가격과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학기를 앞두고 대학생들이 다시 하숙집 문을 두드리고 있다. 높은 보증금에 관리비 부담이 큰 원룸보다 나은 선택지로 여기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공동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에 끼니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하숙집 플랫폼을 운영하는 이승원 맘스테이 대표는 “신촌 등 위치가 좋아 인기가 있는 하숙집은 이미 대부분 빈 곳이 없다”며 “하숙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요는 높은데 공급이 따라주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촌에서 11년째 하숙을 운영 중인 김숙희(56)씨는 “작년보다 하숙 문의 연락이 더 많이 왔고 작년 12월부터 모든 방이 다 찼다”이라며 “최근 물가와 (원룸) 월세가 모두 올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대학가 인근 원룸 월세는 1년 새 20% 오르면서 대학생들의 부담이 커졌다. 이와 달리 하숙집들 상당수가 수년째 하숙비를 동결하고 있는 분위기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대학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 )의 평균 월세는 57만 4000원, 평균 관리비는 7만2000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월세는 11.6%, 관리비는 20% 가량 오른 금액이다.
실제 신촌 대학가 일대 원룸을 돌아보니 월세가 1년 전과 비교해 10만원 가량 오른 60만원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었다.
성북구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는 B씨는 “2020년도에도 방값 45만원이었는데 지금도 45만원 그대로”라며 “학생들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 가격을 쉽게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 제대로 된 식사를 챙겨 먹을 수 있다는 점도 하숙집을 찾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대학가 인근 한달 평균 하숙비가 높아도 40~50만원 정도인데, 아침·저녁식사가 포함된 가격임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선택지인 셈이다.
용산구에서 20년째 하숙집을 운영하는 C씨는 “최근 들어 사람들이 하숙 밥을 전보다 잘 챙겨 먹는다”며 “밥을 산더미처럼 해놔도 하루면 다 동이나 하숙을 운영해도 남는 게 없다”고 웃어보였다.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사흘 전 안암동 하숙집에 들어간 고려대 2학년생인 노 모씨는 부모님이 하숙집에서 지낼 것을 적극 권유했다고 했다. 노씨는 “기숙사에 떨어져 하숙을 선택했다”며 “밥값이 월세에 포함돼 있기에 식비를 줄일 수 있어 비용 측면에서 이점이 크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집단감염 우려가 줄어들고 대면 강의와 대학 생활이 정상화되면서 월세는 물론 하숙집마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전세 사기 우려로 목돈이 들어가는 전세 보다는 하숙 등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신촌 대학가에 거주 중인 한 대학생은 “전세 계약을 고려했지만, 전세 사기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는 걱정 때문에 계약을 하지 못했다”며 “코로나가 확산됐을 당시 공실도 많아 집주인들이 월세를 깎아주며 계약했지만 이제는 확실히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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