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도 사라져”…‘나발니 미스터리’ 증폭

권갑구 2024. 2. 1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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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수감 중 사망한 나발니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점점 증폭되고 있습니다.

시신부터 어디로 갔는지 그 행방이 묘연한 데다 러시아 정보요원이 죽음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각종 설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이틀 전 돌연 사망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

시신을 찾기 위해 어머니가 아들이 복역했던 시베리아 교도소를 찾았지만 교정 당국으로부터 "현재 이곳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인근 도시의 한 영안실에 시신이 있다는 말에 곧바로 해당 도시로 향했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키라 야르미쉬 / 나발니 대변인]
"시신 공개와 공식 사망 분석 발표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의 시신이 즉시 유족들에게 인도되도록 요구합니다."

러시아 매체들은 "나발니가 쓰러진 뒤 2분 만에 의사가 왔고 30분간 응급조치를 했다"고 밝혔지만 시신의 행방조차 묘연해지면서 의혹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서방 주요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나발니가 감옥에서 출처가 분명치 않은 약물 주사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사망 이틀 전 러시아 정보당국 관계자가 교도소를 찾아 일부 보안 카메라와 도청 장치 연결을 해제했다는 보도도 나오는 등
타살 가능성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당국 발표처럼 자연사했더라도 6.5제곱미터, 2평도 채 안 되는 방에 러시아의 북극 추위를 버티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란 주장도 나옵니다.

[현장음]
"아악!"

이런 가운데 수도 모스크바 등 러시아 내 36개 도시에서 나발니 추모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는데, 구금된 시민만 4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까지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AP통신은 러시아 정부가 다음 주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근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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