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문발차’ 개혁신당 일주일 만에 내홍…지지층 차이 드러났나

임재우 기자 2024. 2. 18. 19: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 내부 갈등이 세차고 사나워지면서 정면충돌하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제3지대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가 예상을 넘는 지지층 이탈에 정치적 존립 근거가 무너지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파열음이 커지고 타협점을 찾기 힘들다. 통합의 부작용을 과소평가한 것"이라며 "이번 갈등의 조정이 개혁신당의 존속을 좌우할 '죽음의 계곡'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종민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최근 당 상황과 관련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 내부 갈등이 세차고 사나워지면서 정면충돌하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가치·노선의 차이를 해소하지 못한 ‘개문발차’식 통합의 후유증이란 분석이 나온다.

18일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은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새로운미래 출신인 김종민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준석 대표의 ‘총선 홍보·정책 결정권’ 요구에 대해 “지난 9일 통합신당 합의에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낙연으로 정했다”며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총선 홍보·정책 관련 권한을 이준석 대표에게 위임하되 주요한 사안은 최고위원회의 검토를 거치자”고 역제안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의 ‘특정 인사’(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에 대한 당직·공천 배제 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사람이든 배제하려면 민주적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 쪽 김용남 공동정책위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일(19일) 아침에 최고위원회 표결을 통해 김종민 의원이 아닌 다른 구성원들의 뜻을 확인하면 될 일”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날 배복주 전 부대표가 입장문을 내어 “배복주는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의 배우자니까 똑같다는 식의 주장은 정치적 연좌제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하자, 이준석 대표는 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배 전 부대표는 전장연의 불법적인 시위를 옹호해왔고, 전장연의 반성폭력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주요 직위를 역임했다”고 반박했다.

반페미니즘 성향 2030 남성을 핵심 지지층으로 하는 이준석 대표와 페미니즘·인권 운동에 친화적인 인사들이 ‘화학적 결합’ 없이 통합하면서 예견됐던 갈등이 빨리 분출했다는 분석이다. 제3지대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가 예상을 넘는 지지층 이탈에 정치적 존립 근거가 무너지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파열음이 커지고 타협점을 찾기 힘들다. 통합의 부작용을 과소평가한 것”이라며 “이번 갈등의 조정이 개혁신당의 존속을 좌우할 ‘죽음의 계곡’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