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희 2승에 힘입어 여자탁구 대표팀, ‘난적’ 푸에르토리코 꺾고 3연승으로 16강 직행 확정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이 쾌조의 3연승을 달리며 16강 직행을 확정했다.
한국은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계속된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5조 예선라운드 경기에서 푸에르토리코를 3대1로 꺾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경기는 양 팀 에이스 맞대결이 벌어진 2매치 신유빈(19·대한항공)과 아드리아나 디아즈의 경기였다. 아드리아나 디아즈는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남미 최고 대회인 팬아메리카 여자 개인단식에서만 5회(17, 18, 19, 21, 22)나 우승한 남미 최강자다. 특히 국제무대 상대전적에서도 이번 경기 전까지 신유빈이 세 번 맞붙어 1승 2패로 뒤져 있었다. 신유빈이 2017년, 19년 크로아티아오픈에서 2회 연속 패했고, 최근인 2022 WTT 컨텐더 튀니스 대회에서 처음 승리했다.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였다.
가라앉을 뻔했던 한국의 분위기는 3매치 주자 이시온(27·삼성생명)이 되살렸다. 4매치에 다시 아드리아나 디아즈가 나오는 상황에서 한국은 이시온의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자칫 패했다가는 전체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이시온은 멜라니에 디아즈를 상대로 3대 1(7-11, 11-5, 11-6, 11-5)의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시온은 멜라니에 디아즈의 빠른 포어핸드에 밀려 첫 게임을 7-11로 먼저 내줬으나 빠르게 공수 안정감을 살려내며 중요한 역전승을 거뒀다.
오광헌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본선을 확정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선수들 다섯 명 모두 똘똘 뭉쳐 한 팀으로 이뤄낸 성과다. 남은 예선 쿠바전에서는 더 많은 멤버들에게 출전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오늘 경기도 그랬지만 어떤 경기도 쉽게 가기는 어려운 게 세계선수권이다. 남은 경기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이제는 토너먼트인데, 인도 같은 복병을 만날 수도 있다. 차분히 분석하고 대비해서 최대한 끝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예선전 첫 패를 당한 신유빈은 좋은 예방주사를 맞았다. 본선에서 더욱 강한 선수들을 상대해야 하는 신유빈은 “오늘은 상대 선수가 좀 더 여유가 있었던 것 같다. 언니들이 이겨줘서 기분은 나쁘지 않다.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어쨌든 졌으니 빨리 잘 추슬러서 다시 다음 준비를 해야 한다. 잘 준비해서 더 좋은 경기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2점을 책임지며 승리의 수훈갑이 된 전지희는 “사실 아드리아나 디아즈는 부담스런 상대다. 나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고, 유빈이를 앞으로 내달라고 따로 청했을 정도였다. 유빈이가 졌지만 지금은 단체전이지 개인전이 아니다. 3명이 함께 이기는 것이다. 유빈이 경기를 보면서 대책을 세웠고, 시온이도 이겨줘서 편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었다. 결국 우리가 이겼다”고 강조했다. 16강에 직행한 본선에 대해서 전지희는 “갈수록 더 강한 상대를 만나는 만큼 우리가 잘하는 플레이를 잊지 않을 수 있도록 더욱 철저히 대비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대한민국(3승) 3대 1 푸에르토리코(2패)
1매치 : 전지희 3(11-5, 11-9, 11-1)0 Brianna BURGOS
2매치 : 신유빈 0(6-11, 10-12, 8-11)3 Adriana DIAZ
3매치 : 이시온 3(7-11, 11-5, 11-6, 11-5)1 Melanie DIAZ
4매치 : 전지희 3(12-10, 11-8, 11-6)0 Adriana DIAZ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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