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무, 군공항 이전·재건축… 예비후보 셈법 치열 [총선 현장 이슈]
수원특례시 권선구와 영통구가 포함된 수원무 선거구에선 수원군공항 이전, 교통망 확충, 주거 개선 등이 4·10 총선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원무 예비후보들은 해당 사안들에 대해 각자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자신만의 공약으로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 지역 숙원 수원군공항 이전, 저마다 다른 셈법
1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무 선거구는 권선구의 경우 세류1·2·3동, 권선1·2동, 곡선동을, 영통구 영통2·3동, 망포1·2동을 포함하고 있다.
우선 권선구 지역의 현안은 단연 군공항 이전이다. 권선구 장지동 일원 522만1천92㎡에 1954년 들어선 군공항은 주변 지역에 대한 비행안전구역을 설정하게 해 건축 규제를 만들고 있다. 또 전투기 이착륙에 따른 소음은 인근 주민 삶의 질을 떨어트리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2017년 군공항의 예비 이전 후보지로 화성시 우정읍 화옹지구를 선정했으나, 화성 지역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더욱이 지방자치단체 간 협의를 이전의 선제 조건으로 내걸어 이전 사업이 장기간 표류 중이다.
이 때문에 수원무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셈법을 내놓고 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예비후보는 군공항 이전 여부만 언급하는 것은 지역 간 갈등만 유발한다고 판단한 채 오는 8월 도출될 경기도의 관련 용역으로 경기국제공항의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 군공항 이전도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당 이병진 예비후보는 화성시민 설득을 통한 상생 해법 마련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경우 김원재 예비후보는 정부가 경기 남부 지역에 대한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을 약속한 만큼 항공 물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전 대상지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같은 당 박재순 예비후보는 정치권, 군, 관, 민간 등 협의체를 통해 이전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 광역 교통, 재건축 문제 산적
망포 1·2동의 경우 이 지역에서 서울역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버스가 없는 등 교통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여기에 덕영대로는 상습 정체 구역으로 분류되는 데다 권선지역도 교통에 대한 외딴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영통2·3동을 포함한 영통구의 경우 주거 환경 개선이 관심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의 국회 통과로 영통 지역이 이 법의 적용 대상 중 한 곳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용적률 상향 ▲도시·건축규제 완화 ▲안전진단 면제·완화 등 특례가 부여되는 만큼 지어진 지 20~30년 된 영통구 아파트의 비좁은 주차장 등 열악한 주거 환경 개선은 주민들의 관심을 한 데 받는 사안이 됐다.
민주당 염태영 예비후보는 지하철 3호선에 대한 권선 지역 연장과 신수원선 영통 환승역, 망포역~동탄 트램 조기 개통 등을 강조했다. 또 특별법 선도지구 지정을 위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같은 당 이병진 예비후보는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통해 영통 지역 새판 짜기에 돌입하는 동시에 권선·곡선 지하철 시대 등 4대 공약으로 교통 환경 개선에 나설 복안이다.
국민의힘 김원재 예비후보는 이 특별법을 계기로 원활한 재건축 추진을 강조했다. 또 교통 분야의 경우 지하철 신설을 장기적으로 추진하되 우선은 서울까지 잇는 광역버스, 관내 시내버스 확충을 노릴 복안이다.
같은 당 박재순 예비후보는 ▲지하철 인∙동선 2027년 개통 ▲동탄~망포역 트램 조기 착공 ▲영통구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임진 예비후보는 군공항 이전 등의 사안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시급한 민생 경제 살리기에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해묵은 군공항 이전에 대한 현실적인 해법을 내놓은 후보가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영통구 재건축 문제는 주민 재산권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정민 기자 jmpuhah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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