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20초→기습 백허그…'최고 153km' 야마모토가 뿌린 28구, 로버츠 감독 홀딱 반했다

박승환 기자 2024. 2. 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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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야마모토를 정상급 선발 투수로 믿는 이유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4년 스프링캠프에서 첫 라이브 피칭에 나섰다. 이날 야마모토는 최고 95마일(약 152.9km)의 빠른 볼을 비롯해 28구를 뿌렸다.

야마모토는 이번 겨울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 다음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선수.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시절이던 지난 2021년 투수 4관왕과 함께 정규시즌 MVP,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품에 안으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로 거듭났다. 그리고 이는 야마모토 커리어의 시작에 불과했다.

야마모토는 4관왕-MVP-사와무라상을 2022년에도 품에 안았고, 이를 바탕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 일본이 '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야마모토는 2023시즌 한차례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는 등 다시 한번 4관왕-MVP-사와무라상이라는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초'의 업적을 남긴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야마모토는 이번 겨울 오타니 다음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 이번 FA 시장이 예년과 달리 '흉년'이었다는 점에서 야마모토의 가치는 폭등했다. LA 다저스를 비롯해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가 야마모토를 놓고 끝까지 쟁탈전을 벌인 끝에 마지막에 미소를 짓는 팀은 다저스였다. 이들의 계약 규모는 전체적으로 비슷했는데, '디테일'에서 다저스가 뉴욕 팀들을 앞질렀다.

다저스는 야마모토가 세금 혜택을 볼 수 있게 계약금으로 5000만 달러(약 668억원)을 제안했다. 그리고 12년의 계약기간 동안 동안 총 두 번,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찾아볼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시키는 등 12년 총액 3억 2500만 달러(약 4340억원)의 조건을 건넨 끝에 야마모토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현재 오타니와 함께 야마모토는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지난 10일 스프링캠프 첫 불펜 피칭을 실시했는데, 당시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을 비롯해 데이브 로버츠 감독, 오타니 등 구단 관계자 50여명이 야마모토의 투구를 직관하기 위해 운집했다. 그리고 야마모토의 피칭 때 타석에 들어선 개빈 럭스는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리고 야마모토는 18일 처음 라이브 피칭에 임했는데, 열기는 어마어마했다. 야마모토는 'MVP' 출신의 앤드류 프리드먼을 비롯해 무키 베츠, 매뉴얼 마고 등을 상대했다. 총 6명의 선수와 맞붙는 동안 안타성 타구는 베츠에게 허용한 타구가 유일했다. 최고 구속은 95마일(약 152.9km)를 마크.

야마모토의 투구를 지켜 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홀딱 반한 눈치였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투구를 마친 뒤 야마모토가 윌 스미스(포수)와 대화를 나누던 중 로버츠 감독이 다가왔다"며 "로버츠 감독은 수고했다는 듯이 야마모토의 어깨를 가볍게 주무른 뒤 갑작스럽게 백허그를 했다. 그리고 20초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의 성공에 매우 자신이 있다. 우선 야마모토는 제구력이 뛰어나고, 스트라이크존 모서리에 모두 직구를 꽂아넣을 수 있다. 그리고 좌·우타자 모두에게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플리터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던질 수 있다. 그리고 그는 매우 스마트하며, 어떻게 하면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공략할 수 있을지를 이해하고 준비하고 있다. 이 세 가지 포인트가 내가 야마모토를 정상급 선발 투수로 믿는 이유"라고 극찬했다.

물론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통해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만, 지금의 흐름이라면 야마모토는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개막시리즈에 등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야마모토와 함께 '서울시리즈'를 향한 열기도 후끈 달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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