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나발니 시신… “푸틴, 살해 후 흔적 숨겨” 암살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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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政敵)이었던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47)가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의문사한 뒤 암살설에 무게가 실리며 푸틴 대통령을 향한 국내외의 비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타임스는 나발니의 사망이 발표되기 이틀 전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 당국자들이 나발니가 수감돼 있던 교도소를 방문해 폐쇄회로(CC)TV와 도청장치의 연결을 끊었다는 현지 인권단체의 주장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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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시신 인도 않고 ‘돌연사’ 통보
인권단체, 나발니 사망 발표 이틀 전
보안국 당국자 교도소 방문 주장
사망 소식 후 러 전역 추모 움직임
러, 추모 시민 구금 등 통제나서
바이든 등 국제사회도 비난 목소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政敵)이었던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47)가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의문사한 뒤 암살설에 무게가 실리며 푸틴 대통령을 향한 국내외의 비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발니의 시신은 행방불명이다. 나발니의 모친은 이날 그가 사망한 교도소 인근 마을을 찾았으나, 영안실에는 시신이 없었으며 교정당국은 사인 재조사가 끝난 후에 시신을 인도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친이 당국으로부터 통보받은 나발니의 사인은 ‘돌연사 증후군’이다. 러시아 국영방송은 초기 보도에서 나발니의 사인을 혈전이라고 밝혔다. 나발니의 동료들은 “푸틴이 살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시신을 유족에게 즉각 인도하라”고 요구했다.
고조되는 추모 열기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민들이 같은 날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연합뉴스 |
나발니는 죽음의 위협을 무릅쓰고 2021년 고국에 돌아왔으나 귀국길 공항에서 바로 체포됐다. 이어 법정모독·선동 혐의 등으로 30년이 넘는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나발니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교도소로 이감된 후 약 두 달 만에 돌연 의문사했다. 러시아 교정당국은 지난 16일 오전 산책 후 컨디션 난조를 호소한 나발니가 바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소생술을 시도했으나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지안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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