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해외부동산... 8조 부실 뇌관 자른다 ['시한폭탄' 해외부동산 투자]
5대 은행 올해 만기 1조5872억
북미 공실률 늘며 손실 '눈덩이'
신한금융, 회계법인 통해 컨설팅
우리금융도 매달 자산현황 점검
1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해외 부동산 투자잔액이 1조5872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금융그룹들이 해외투자 리스크 관리방안 고도화에 나섰다.
특히 신한금융그룹은 한영회계법인을 통해 HSBC 등 선진 글로벌 금융기관 방식의 '해외 리스크 관리 모범기준'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해외 리스크 관리방안을 글로벌 기준으로 끌어올리고, 현지 규제에 맞춤형 대응을 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수조원대 해외투자를 벌인 신한은행은 국내 다른 금융지주보다 한층 더 높은 리스크 관리방안을 갖추고 있다"면서 "HSBC 같은 글로벌 금융회사의 모범기준 등을 검토해 보다 고도화하는 것이 이번 컨설팅의 목표"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8일 2023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해외 부동산금융 규모가 4조1000억원가량이고, 지난해 4·4분기 1300억원가량의 손실을 반영했지만 향후 손실 가능성 크기는 제한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이 금융지주가 해외투자 관리방안을 마련해 내부지침으로 사용하려는 이유는 국내외 규제와 회계규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규제를 모두 적용받는 해외투자의 개별 리스크 양을 측정하고 관리해야 한다. 같은 투자 건도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나 대손충당금 적립액 등을 산정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 신한금융은 이번 컨설팅 과정에서 경영진 보고체계와 의사결정 구조도 손질할 방침이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12월 리스크 관리방안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과 투자 모두 보수적으로 취급한다는 취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 말까지 해외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 관리조치를 강화해 시행했다. 월별 위기대응협의회, 경영협의회를 통해 자산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또한 모니터링 빈도를 높여 기존 사업장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다만 신한은행을 제외한 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은 아직까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컨설팅 계획은 없는 상태다. 은행연합회 등 협회 차원의 공동용역 발주나 공동대응도 현재까지 구체화된 것은 없다.
현재 코로나19 이후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타지 못하면서 손실은 불어나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 해외 부동산 투자 및 대출 건의 건전성이 악화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와 북미 지역 부동산 시장은 특성이 다르다"면서 "코로나19를 계기로 늘어난 재택근무가 줄어들지 않고 있고, 이로 인해 공실률이 높은 건물 가격이 빠르게 하락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은 강남, 여의도, 광화문 등 이른바 '오피스 입지'의 공실률이 떨어져도 건물 가격이 고정되어 있는 반면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은 공실률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것이다.
한편 본지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해외 부동산 투자잔액은 총 8조2264억원(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지난해 5대 은행 당기순이익(14조1022억원)의 58%에 달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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