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보험비교가입, 한 달간 달랑 5700여건... 우려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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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3대 금융상품 플랫폼 비교·추천 서비스 중 보험 상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18일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이달 16일까지 한 달간 실제 보험 계약까지 이뤄진 건은 총 5700여건으로 집계됐다.
차보험은 표준약관을 적용해 비교적 상품 구조가 단순해 소비자들이 직접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가입하는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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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간 가입 5700여건에 그쳐
정부의 3대 금융상품 플랫폼 비교·추천 서비스 중 보험 상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대출·예금 비교 서비스와 달리 출범 후 한 달간 성적표는 초라하다.
이 서비스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여러 회사의 자동차보험 상품을 비교하거나 추천받은 뒤 가입까지 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다. 하지만 비교·추천 건수는 많은 반면, 실제 플랫폼을 통해 가입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원스톱으로 가입할 경우 (중개)수수료가 부과돼 보험사 채널에서 직접 가입할 때보다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이미 출범 때부터 우려한 사안으로 예견된 흥행 참패인 셈이다.
18일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이달 16일까지 한 달간 실제 보험 계약까지 이뤄진 건은 총 5700여건으로 집계됐다. 현재 7개 핀테크사(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비바리퍼블리카·뱅크샐러드·쿠콘·핀크·해빗팩토리)에서 제공하는 자동차보험 및 용종보험 비교 서비스를 통해 각 보험사 CM(다이렉트) 채널에서 가입한 건수다.
소비자들이 플랫폼을 이용해 주로 가입한 보험 상품은 차보험이었다. 의무보험인 차보험에 2500만명에 달하는 차량 운전자가 가입했지만, 체결된 계약 건은 약 5500건에 그쳤다.
용종보험 가입 건수는 200여건으로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용종보험은 쿠콘 플랫폼에서만 제공한다. 보험료 1만원 안팎의 소액 단기보험(미니보험)으로 판매하는 교보생명·신한라이프·NH농협생명·미래에셋생명·동양생명 등 5개 생명보험사의 상품 견적을 비교할 수 있다. 일평균 보험비교 가입 건수는 평일 기준 300건 이상으로, 출시 초반(평균 130여건)보다 이용률이 높았다. 보험 소비자들은 주말보다는 평일에 플랫폼을 이용해 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금융당국은 보험 비교 서비스를 시작하며 차보험을 가장 먼저 내세웠다. 차보험은 표준약관을 적용해 비교적 상품 구조가 단순해 소비자들이 직접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가입하는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초반 흥행에 가장 큰 걸림돌은 '더 비싼' 보험료다.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은 네이버페이 등에 지급하는 플랫폼 수수료를 차보험료에 포함해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같은 다이렉트 판매 상품이지만 평균 3만원 정도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이들 '빅4'의 차보험 시장점유율은 85%에 달한다. 메리츠화재, 캐롯손보 등은 추가 수수료를 보험료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이 효과로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은 원스톱 플랫폼에서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형 플랫폼사인 네이버페이에서 약 3주간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 이용건수는 15만건으로 나타났다. 비교한 사용자의 48%는 추천받은 보험사 가입 채널로 이동했지만 실제 가입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보험료가 더 비싸다는 점 등을 의식해 비교만 하고 실제 보험 계약 체결은 추천받은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별도로 한 것이다.
금융 당국은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작되면 보험사 간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보험료 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등은 시중은행들도 더 싼 대출 이자를 제시하며 인기가 뜨겁다.
금융당국은 지난 한 달간 이용 현황을 파악하며 향후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당국 관계자는 "점차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면서도 "소비자들이 접근하는 데 가격 등 장벽을 없애기 위한 해법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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