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아파트 거래량 반등…전망은 '글쎄…'

신익규 기자 2024. 2. 1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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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침체를 겪었던 충청권 아파트 매매거래가 회복세를 띠고 있다.

지역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로 지난해 부동산 시장 매매거래의 숨통이 트였지만 고금리와 건설업계 침체 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일시적 현상에 불과할 것"이라며 "오피스텔의 시들한 인기 등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은 전세 시장의 하락세는 또다시 매매거래에 악영향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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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거래 전년 대비 30% 가량 증가…투자 손길 비교적 활성화
물 건너간 美 금리 인하 및 공사비 상승에 장기적 위축 전망
오피스텔은 첩첩산중…전세사기 여파로 거래량 급감
대전일보DB

장기간 침체를 겪었던 충청권 아파트 매매거래가 회복세를 띠고 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금리 인하가 좌절되고 공사비 상승 등으로, 올해 업계 전반엔 부정적인 전망이 흘러나온다.

전세사기 우려로 오피스텔과 아파트와의 거래 양극화도 심화돼 지역 부동산 시장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충청권 아파트 매매거래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충청권에선 지난 2022년 총 3만 7490의 매매거래가 이뤄졌는데 지난해 거래량은 6만 1420건으로 늘었다.

특히 충북을 제외한 대전·세종·충남 지역에선 2배 안팎의 거래량 상승을 보였다.

동기간 지역별 매매거래 건수는 △대전 6854건→1만 6784건 △세종 2392건→4782건 △충남 1만 1852건→2만 2207건 △충북 1만 6392건→1만 7647건 등을 기록했다.

이 중 세종과 충남, 충북 지역은 부동산 시장 호황기 이전보다 높은 거래량을 보여 매매거래 건수 자체는 일정 부분 반등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를 부동산 시장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미 연준의 '3월 금리 인하설'도 사실상 흐지부지된 데다가 건설업계를 아우르고 있는 침체가 여전해서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비교해 0.3% 포인트 둔화됐지만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9%를 웃도는 상승세다.

시장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급격히 꺾였다.

레미콘 등 공사비 인상을 촉진시키는 자잿값의 가격도 치솟고 있다.

레미콘값의 바로미터인 수도권 레미콘 납품단가는 지난달 5.6% 오르면서 1㎥당 5000원 올랐다.

올 중순 경엔 레미콘 업계와 운송업계의 운송비 협상도 남아 있어 레미콘값은 추가 인상될 예정이다.

또 올해 시멘트와 골재 가격 또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2%와 8% 가량 상승했다는 게 건설업계의 전언이다.

심지어 오피스텔의 매매거래는 여전히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역전세와 고금리 등이 맞물린 상황에서 전국 1만 명 이상의 피해자를 양산한 전세사기에 일부 오피스텔 임대차가 악용된 탓이다.

지난해 충청권 오피스텔 거래량은 전년에 비해 약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큰 폭으로 늘어난 아파트 매매거래량과 대조적이다.

올해 충청권 지역 내 상당량의 입주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 전반적인 전셋값 또한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역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로 지난해 부동산 시장 매매거래의 숨통이 트였지만 고금리와 건설업계 침체 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일시적 현상에 불과할 것"이라며 "오피스텔의 시들한 인기 등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은 전세 시장의 하락세는 또다시 매매거래에 악영향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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