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사 '기후행동100+' 탈퇴 러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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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대응투자자 그룹인 '기후행동100+'를 탈퇴하는 글로벌 금융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핌코는 16일(현지시간) 기후행동100+가 "더 이상 핌코의 지속가능성 접근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탈퇴를 선언했다.
기후행동100+는 금융사들의 주주권을 활용해 기업들이 탄소배출을 줄이도록 압박을 가하는 로비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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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감축 요구 지나치다는 판단
"기후위기는 사기" 트럼프 영향도
기후대응투자자 그룹인 '기후행동100+'를 탈퇴하는 글로벌 금융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핌코는 16일(현지시간) 기후행동100+가 "더 이상 핌코의 지속가능성 접근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탈퇴를 선언했다. 운용자산 1조8600억달러 규모의 핌코는 자체적으로 기후대응을 위한 투자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기후행동100+는 금융사들의 주주권을 활용해 기업들이 탄소배출을 줄이도록 압박을 가하는 로비단체다. 그러나 최근 금융사들의 탈퇴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과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스가 탈퇴를 선언했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기업회원 자격을 반납하고 산하 소규모 국제부문을 대신 회원사로 앉혔다.
기후행동100+는 대형 금융사들이 보유한 주식을 바탕으로 이들의 주주권을 활용해 기업들이 탄소배출을 줄여 기후위기를 완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그러나 JP모건 등이 탈퇴하면서 이제 세계 5대 자산운용사들 가운데 그 어떤 곳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5대 자산운용사가 기후위기 대응 노력에서 한 발 발을 뺐다는 의미다.
금융사들이 기후행동 100+에서 발을 빼는 것은 요구조건이 지나치다는 판단에서다. 2017년 12월 출범한 기후행동100+는 항공사, 석유메이저, 기타 공해배출 업체들에 탄소 발자국을 줄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들의 탈퇴는 지난해 기후행동100+가 기업들에 탄소배출 관련 내용을 공개하도록 압박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들이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도록 하겠다고 정책 방향을 바꾼데서 자극을 받았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기후행동의 이같은 '2단계' 기업대응 요구조건이 지나치게 앞서 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블랙록, JP모건, 스테이트스트리트 모두 2020년에 가입했다. 미 대형 금융사들은 기후위기 대응에서 공화당의 압력을 받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화당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후위기를 '사기'라고 주장하고 있고, 남부 유전지대가 표밭인 다른 공화당 의원들도 화석연료 사용과 기후위기를 연결하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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