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금리의 어색한 동행 언제까지?…4월에 힌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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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금리와 주가는 반대 방향이다.
역사적 흐름을 보았을 때 시중금리가 높아지면 유동성이 흡수되고 차입금리가 높아져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3%대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재차 반등하고 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대 이상을 꾸준하게 웃돌고 있으며, 예상 금리인하 시점이 기존 3월보다 뒤로 늦춰진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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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금리와 주가는 반대 방향이다. 역사적 흐름을 보았을 때 시중금리가 높아지면 유동성이 흡수되고 차입금리가 높아져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연구·개발(R&D)을 유보금과 차입금으로 진행하는 성장주는 더더욱 이런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상황은 이와 반대되는 모습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3%대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재차 반등하고 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대 이상을 꾸준하게 웃돌고 있으며, 예상 금리인하 시점이 기존 3월보다 뒤로 늦춰진 영향이다. 지난달 말 발표된 미 재무부 조달계획에서 당분간 1년 미만 국채(T-bill) 발행이 차입자문위원회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지속될 것이란 점도 채권금리 상승에 일조한다. 채권 순발행으로 유동성이 높아질 경우 지급준비금 축소 방어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증시는 꾸준히 뜨겁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4.03%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같은 기간 5% 가까이 오르며 5000선을 넘겼다. 금리가 높아지면 투자 심리가 위축돼 증시 성장세가 주춤한다는 전통적 생각이 뒤집힌 것이다. 이유는 거시적 관점에서 두 가지 정도로 바라볼 수 있다.
첫째는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미국의 걱정거리 중 하나는 지급준비금 부족이었다. 연준의 양적긴축 효과를 받아내고 있는 역알피(RP)가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 재무부의 통장이라 불리는 재무부일반계정(TGA) 잔액은 목표금액인 7500억달러를 유지 중이다. 이 경우 지방은행의 시스템리스크 가능성이 낮아져 미국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을 높인다. 경기 불안정성이 약해지고 미국 경기가 견고하다는 점에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는 재차 가열됐다.
두 번째 이유는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최근 채권금리 등 시중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인 이유는 ‘금리인하 시점 지연’ 때문이다. 인하될 것이란 명제는 변하지 않았고 시점이 뒤로 늦춰졌을 뿐이다. 미래의 이벤트를 선반영하는 주식시장의 성격상 ‘금리인하’라는 예상 호재를 현재 반영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미국이 자국민 우선주의 정책을 진행하고 있어 외국 자본들의 미국 유입 역시 긍정적인 상황이다.
다만 주의해야 하는 점도 있다. 지표는 미국 경제가 좋다는 신호를 보내지만 코로나19로 소비·고용이 질적으로 변하면서 ‘통계적 오차’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국내총소득(GDI), 신용카드 연체율, 차량할부금 연체율 등도 부정적 신호를 보낸다. 경제에 대해 과신하기엔 불안한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이를 판가름할 수 있는 첫 번째 단서는 4월 세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3% 이상 성장률을 보이는 만큼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면 세수는 작년 4분기와 같이 견고한 수준을 보일 것이나, 반대의 상황이라면 우리 눈을 가리고 있는 게 무엇인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4월 이후의 변동성을 지금부터 준비할 필요성이 있다.
김승혁 | NH선물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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