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잔당과 손잡으면서 이승만 깎아내리는 민주당의 정체성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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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진보당과 선거연합을 구체화하고 있다.
선거를 위해서라면 국가전복을 기도했던 세력과 손잡아도 된다는 건지, 아니면 민주당 정체성이 진보당과 차이가 없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야권에 따르면 진보당은 최근 민주당에 지역구 할당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큰 '포용성'을 보여주면서도 민주당은 초대 대통령 이승만에 대해서는 편향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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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진보당과 선거연합을 구체화하고 있다. 16일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진보당과 손을 잡더니 '지역구 할당' 얘기도 나온다. 선거를 위해서라면 국가전복을 기도했던 세력과 손잡아도 된다는 건지, 아니면 민주당 정체성이 진보당과 차이가 없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야권에 따르면 진보당은 최근 민주당에 지역구 할당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이 어떤 당인가. 지도부 상당수가 옛 통합진보당 출신이며, 통진당은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으로 2014년 헌법재판소가 해산 판결을 내린 국가전복 세력이다. 헌재는 당시 판결문에서 "북한식 사회주의 실현 목적을 가지고 내란을 논의하는 활동을 한 것은 헌법상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된다"고 했다.
제1당인 민주당이 이런 배경을 가진 정당과 연합한다는 사실에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이렇게 큰 '포용성'을 보여주면서도 민주당은 초대 대통령 이승만에 대해서는 편향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이승만을 다룬 영화 '건국전쟁'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하자, 민주당은 "이승만은 독재 1호 대통령" "4·19혁명에 의해 쫓겨난 대통령"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3·15부정선거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이승만은 해방 이후 남한이 소련과 김일성의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을 저지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립한 인물이다. 6·25전쟁이 끝난 뒤엔 한반도에서 발을 빼려는 미국을 설득해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맺고 국가안보의 토대도 닦았다.
박정희처럼 이승만 역시 공(功), 과(過)를 나눠 평가하는 게 마땅하지만 그동안 분단주의자, 독재자라는 틀이 씌어 건국의 아버지로 평가받지 못했다. '건국전쟁'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이승만이 지켜낸 '자유'를 향유한 사람들은 자기들이 잘나서 그런 줄 알고, 이승만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피해를 본 사람들은 끊임없이 그의 과오를 공격하기 때문이라고. 민주당이 통진당 잔당마저 포용할 수 있다면 건국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도 포용성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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