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월요일] 낡은 성냥갑에 담긴 것
김유태 기자(ink@mk.co.kr) 2024. 2. 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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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와 생활을 지나며 잃어버린 모든 꿈은 애석하다.
이제 다시 어찌해야 하는가란 질문조차 잊는 건 우리가 흔히 겪는 평범한 부조리다.
성냥갑 같은 한계 안에 자기를 가둔 우리에게 시인은 몸 사루고(사르고) 싶던 날들의 기억을 일깨운다.
덜 탄 성냥개비 같은 우리 머리의 정수리를 가만히 쓰다듬는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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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갑 속에서
너무 오래 불붙기를 기다렸다
늙어버린 성냥개비들,
유황 바른 머리를
화약지에 확 그어
일순간의 맞불 한 번
그 환희로
화형도 겁 없이 환하게 환하게
몸 사루고 싶었음을
- 김남조 '성냥' 전문
권태와 생활을 지나며 잃어버린 모든 꿈은 애석하다. 이제 다시 어찌해야 하는가란 질문조차 잊는 건 우리가 흔히 겪는 평범한 부조리다. 성냥갑 같은 한계 안에 자기를 가둔 우리에게 시인은 몸 사루고(사르고) 싶던 날들의 기억을 일깨운다. 덜 탄 성냥개비 같은 우리 머리의 정수리를 가만히 쓰다듬는 시다. 긴 세월 극복해야 했던 건 세상이 아니라 나였는지도 모른다.
[김유태 문화스포츠부 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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