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분양 2000년대 최저 수준…지방 건설사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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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분양 물량이 2000년대 들어 가장 적은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외 진출이나 플랜트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대형 건설사보다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비수도권·중소 건설사의 경영난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1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된 공동주택은 19만2,425가구에 그쳤다.
건산연은 "(지난해 분양 물량이) 경향을 볼 때 2000년대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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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던 2015년의 36% 수준
비수도권 경기가 더 크게 위축
지난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분양 물량이 2000년대 들어 가장 적은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외 진출이나 플랜트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대형 건설사보다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비수도권·중소 건설사의 경영난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1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된 공동주택은 19만2,425가구에 그쳤다.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발표한 2005년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 분양 물량이 가장 많았던 2015년(52만5,467가구)의 36% 수준에 불과하다. 건산연은 “(지난해 분양 물량이) 경향을 볼 때 2000년대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주택 경기는 비수도권에서 더욱 악화했다. 전년 대비 분양 물량 감소폭은 비수도권(48.3%)이 수도권(16.1%)의 3배에 달했다. 무엇보다 인허가 대비 분양 물량 비중도 비수도권(37.6%)이 수도권(63.2%)보다 낮았다. 인허가를 받더라도 분양까지 사업을 추진하지 못한 곳이 많다는 얘기다. 인허가받은 주택이 착공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2021년 상반기 7.9개월에서 지난해 상반기 11.6개월로 늘었다.
주택 경기가 악화한 주요 이유로는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세가 꼽힌다.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중간재건설용 물가지수에 따르면 건설 자재 가격은 2020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3년 동안 35.6% 올랐다. 지난해 3~5월에는 시공 능력 100대 건설사가 운영하는 현장 154곳 가운데 98곳(63%)이 시멘트가 부족해 작업을 중단하거나 늦추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건산연은 “2021년 이후 건설시장은 역대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경험했다”고 평가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며 문을 닫는 건설사도 늘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8일까지 전국에서 부도난 건설사(금융결제원이 공시한 당좌거래 정지 업체)는 모두 5곳으로 집계됐다. 1, 2월 기준으로 2019년(10곳)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지난해(2곳)의 2배 이상이다. 올해 문을 닫은 업체는 모두 비수도권 전문건설사로 경남과 경북, 광주, 울산, 제주에서 1곳씩 부도를 맞았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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