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해운대갑에 주진우 투입…용산 참모 첫 '텃밭' 단수공천(종합2보)
'험지' 옮긴 서병수 김태호 조해진 전략공천…윤재옥·추경호 본선행
김기현·권성동·이철규 단수공천서 빠져…반환점 돈 공천 '89명 공천·44곳 경선'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안채원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8일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등 12명을 4·10 총선 단수 공천자로 발표했다.
주 전 비서관은 하태경 의원의 지역구 이동으로 공석이 된 부산 해운대갑에서 박지형 변호사, 전성하 전 부산시 투자유치협력관, 박원석 코레일유통 이사를 제치고 단수 공천 대상자로 선정됐다.
검사 출신인 주 전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중 하나로 분류된다. 대선 캠프에서 네거티브 공세 대응을 총괄하고 대통령직인수위에선 인사 검증팀을 이끌었다.
해운대갑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여온 '양지'로 꼽힌다. 주 전 비서관은 대통령실 참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본선행 티켓을 확보하게 됐다.
서울 중랑갑에선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최문기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정책연구위원을 꺾고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로써 본선에 직행하게 된 대통령실 전직 참모는 전희경(경기 의정부갑) 전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을 포함해 총 3명으로 늘었다.
다만, 전 전 비서관과 이 전 행정관의 지역구인 의정부갑, 중랑갑은 여당 내에서 '험지'로 분류된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단수추천에 해당하는데도 (대통령실) 출신에 따라 굳이 역차별받을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서 김도읍(북·강서을), 김미애(해운대을), 정동만(기장군) 의원, 이성권(사하갑)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대구의 윤재옥(달서을) 원내대표와 추경호(달성) 의원, 울산에선 권명호(동구) 의원도 본선에 직행하게 됐다.
강원에서는 박정하(원주갑) 의원과 김완섭(원주을) 전 기획재정부 2차관,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당의 요청으로 지역구를 옮긴 서병수(부산 북·강서갑), 김태호(경남 양산을), 조해진(경남 김해을) 의원은 우선공천(전략공천)을 받았다.
정 위원장은 이들의 지역구 이동으로 인한 김해을 등 예비후보들의 반발과 관련, "그쪽 지역에서 당 지지율에 비해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이 마이너스"라며 "경선이 되면 오히려 혼란이 될 것 같아서 과감히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관위는 이날 서울 1곳, 부산 6곳, 대구 5곳, 경북 5곳 등 22개 경선 지역구를 추가로 발표했다.
국민의힘 '텃밭' 지역 상당수가 경선이 결정되면서 본선행 티켓을 놓고 현역 의원과 대통령실·정부 출신 인사들의 대결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사하을의 조경태 의원은 정호윤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의 경선이 결정됐다. 경북 구미갑의 구자근 의원은 김찬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경선에서 맞붙는다.
전봉민(부산 수영)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 청년 특보 출신인 장예찬 전 최고위원과 경선을 치르게 됐다.
부산진구을에서는 이헌승 의원이 정연욱 전 동아일보 위원과 경선한다. 같은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던 김유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컷오프됐다.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정상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과, 김정재(경북 포항시북구) 의원은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과 각각 경선을 치른다.
경남 사천·남해·하동에서는 이달 사면·복권이 되면서 공천 신청을 한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과 이철호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노동위 부위원장, 조상규 변호사가 3자 경선을 치른다.
당 대표를 지낸 김기현(울산 남구을) 의원은 이날 단수 공천 명단에 들지 못하면서 박맹우 전 의원과 경선 가능성이 커졌다.
'친윤(친윤석열)계'인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과 박성민(울산 중구) 의원도 이날 단수 공천에서 제외됐다. 당 공관위원인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도 이날 단수 공천 대상자로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권성동·이철규 의원 지역에선 다른 예비후보들 거취 등에 따라 여전히 단수 공천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민 의원의 경우 다른 예비후보들이 의혹을 제기한 '삼청교육대 출신' 여부에 대한 소명이 남아있다고 한다.
공관위는 전체 지역구(253개) 중 절반이 넘는 133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 심사를 마치면서 공천 작업이 반환점을 돌게 됐다. 지금까지 단수공천 86곳, 우선추천(전략공천) 3곳, 경선 44곳이 결정됐다.
공관위는 19일 회의에서 수도권과 영남을 중심으로 나머지 지역구에 대한 인력 재배치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 공관위원장은 "지금까진 비교적 간단했는데, 이제 고차방정식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 같은 경우 우리가 우수한 후보를 내서 끝까지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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