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 경영행보 이재용, 복귀는 `아직`

윤선영 2024. 2. 1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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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 관련 '부당 합병·회계 부정' 사건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뒤 현장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4년 여 만에 이뤄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이 회장이 '책임 경영'을 하고 있는 만큼 항소심을 남겨두고 굳이 무리하게 등기임원에 오를 이유도, 실효성도 없다"며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등기임원에 복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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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무죄판결 후 첫 이사회
등기임원 안건에 포함 안될듯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아 5공장 건설 현장에서 관계자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 관련 '부당 합병·회계 부정' 사건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뒤 현장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4년 여 만에 이뤄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검찰의 항소로 사법 리스크가 또 다시 연장된 만큼, 당분간 무리하게 등기임원 복귀를 추진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개최 일정과 상정 안건 등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이 회장의 무죄 판결 이후 처음 열리는 이사회다.

재계에서는 1심 선고 직후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여부를 이번 주총 안건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점쳐졌던 만큼, 이번 이사회에서 이를 논의할 지에 주목했다. 이 회장은 2022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취업제한이 해제돼 현재 등기이사 복귀에 대한 결격 사유가 없다.

이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한 미등기 임원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등기 임원으로 복귀할 경우 보다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과 책임 경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검찰이 지난 8일 항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이번 이사회에서는 해당 안건이 논의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2017년 3월부터 자진해서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긴 하지만, 이사회에는 직접 참여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이 회장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에 이어 바이오까지 미래 성장사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설 연휴인 지난 9일에는 말레이시아 스름반에 있는 삼성SDI 생산법인을 찾아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점검했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5공장 현장과 현재 가동 중인 4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한 이 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진으로부터 기술 개발 로드맵,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이 회장이 '책임 경영'을 하고 있는 만큼 항소심을 남겨두고 굳이 무리하게 등기임원에 오를 이유도, 실효성도 없다"며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등기임원에 복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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