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탁구대회 이은혜·윤효빈 “우린 조연 아니고 원팀”

김창금 기자 2024. 2. 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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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 한 마디에 모든 게 담겨 있다.

이은혜는 "항상 준비하고 있다. 게임에 나가는 선수들과 하루 1시간30분~2시간의 훈련도 함께 한다"고 했고, 윤효빈도 "당연히 몸상태는 최고다. 늘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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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부산대회 단체전 한마음 ‘백업’
“같이 뛰는 마음으로 힘 모은다”
신유빈 “언니들 생각에 더 뛴다”
여자탁구대표팀의 윤효빈(맨 오른쪽부터)과 이은혜가 오광헌 감독의 지시를 들으며 웃고 있다. 조직위 제공

“언니들 생각하며 뛰어요.”(신유빈)

“벤치에 있어도 한 마음이예요.”(이은혜)

이 말 한 마디에 모든 게 담겨 있다. 주전과 백업 선수 가릴 것 없이 하나가 된 집단. 그게 바로 팀이고, 팀 스포츠의 힘일 것이다.

18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16~25일) 5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푸에르토리코를 꺾고(3-1) 3연승과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 여자탁구대표팀(신유빈 전지희 이시온 이은혜 윤효빈)을 상징하는 말은 팀 정신이다.

이날까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은혜는 “뛰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냐. 하지만 벤치에 있어도 우리는 같이 뛴다고 생각한다. 서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했다. 윤효빈도 “시합에 나선 선수들은 늘 힘들다. 원팀으로 부담을 나눈다”고 강조했다.

여자탁구대표팀의 오광헌 감독(왼쪽부터)과 이은혜, 윤효빈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동료의 득점에 함께 기뻐하고 있다. 조직위 제공

오광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의 쌍두마차는 신유빈(8위)과 전지희(18위)다. 그 뒤를 이시온(44위), 이은혜(65위), 윤효빈(159위)이 따르고 있다. 감독이야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싶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40개국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서 8강에 들어야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딴다.

5번의 단식으로 구성되는 팀 경기에서 신유빈과 전지희가 원투펀치로 출전하면, 남은 세 명의 선수들에 돌아가는 기회는 적어진다. 이날 3연승까지는 이시온이 넘버 3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여자탁구대표팀의 오광헌 감독과 이은혜 선수. 조직위 제공

벤치에서 응원하는 이은혜와 윤효빈은 몸이 근질근질하다. 이은혜는 “항상 준비하고 있다. 게임에 나가는 선수들과 하루 1시간30분~2시간의 훈련도 함께 한다”고 했고, 윤효빈도 “당연히 몸상태는 최고다. 늘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전심이어서 신유빈도 언니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그는 매번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다. 언니 대신 뛴다는 생각으로, 언니몫까지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이시온 역시 “뒤에 있는 선수들 덕분에 1포인트를 더 이기는 힘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한국 여자탁구대표팀이 조별리그 3연승으로 선전하는 배경에는 5명 선수단의 탄탄한 팀워크가 있다. 조직위 제공

강약을 조절하며 선수단을 장악하는 오광헌 감독의 리더십은 팀 응집력의 근원이다. 일본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은 그는 ‘혼자 잘한 것은 없다’라는 철학으로 팀을 조율한다.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는 ‘개인 톡’을 따로 보내 “기회는 꼭 온다”며 다독인다. 이은혜에게 오 감독이 “밉지 않냐”고 짖궂게 묻자, “아뇨. 사랑해요”라는 발랄한 답이 돌아오는 이유다. 오광헌 감독은 “19일 쿠바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는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 선수들이 벤치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조직위 제공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남자팀에서도 장우진(14위)과 임종훈(18위), 이상수(27위)가 앞에서 끌고 안재현(34위)과 박규현(178위)이 뒤를 받치고 있다. 주세혁 감독은 상대에 따라 5명의 선수를 번갈아 기용하며 16강전 이후를 대비하고 있는데, 누가 경기에 나서든 한마음 한뜻으로 격려하고 있다. 남자팀 역시 40개팀이 참가했고, 한국은 3조에서 리그전을 벌이고 있다.

김택수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사무총장은 “단체전에서 팀 화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약팀을 만나도 이길 수 없다. 상대에 따라 선수 오더에 변화를 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다섯 명의 선수가 한 마음으로 코트에 나서야 한다. 단체전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원팀 정신’”이라고 짚었다.

부산/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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