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초저가 공습`… 네카오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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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국내에 빠르게 침투하는 가운데 유통뿐 아니라 국내 플랫폼 산업에 미칠 영향의 강도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은 자본력을 등에 업고 '초저가'를 무기로 내세워 국내 사용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다만 중국 앱들이 국내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여 가면서 중장기적으로 국내 이커머스와 플랫폼의 입지를 파고드는 것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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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플랫폼 입지 흔들 가능성
파급 효과 모니터링 강화 포함
리스크 대비 안전판 마련 나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국내에 빠르게 침투하는 가운데 유통뿐 아니라 국내 플랫폼 산업에 미칠 영향의 강도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은 자본력을 등에 업고 '초저가'를 무기로 내세워 국내 사용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이커머스와 플랫폼은 밀접하게 연관된 산업분야인 만큼 언제든지 이커머스 분야의 파워가 플랫폼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대형 플랫폼들은 이들 기업에서 얻는 광고수익은 단기적 기대요인이지만 유통·플랫폼 사업은 경쟁 상대인 만큼 협력과 경쟁이란 다중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숙제를 마주했다.
18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테무 앱의 신규 설치 건수는 222만1981건으로 전체 앱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 쿠팡플레이(96만8367건)와 3위 신한 슈퍼SOL(95만7563건)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테무는 설치 건수 기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테무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459만1049명으로, 앱이 국내에 처음 출시된 지난해 8월(33만7225명)보다 13배 이상 늘어났다. 테무보다 앞서 한국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달 MAU가 560만9405명을 기록했다.
이들 앱은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에 비해 현저히 싼 제품을 배송대행 서비스 등을 거치지 않고 무료배송해 주는 강점을 내세워 빠르게 사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유아용품, 전기용품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안전인증(KC) 의무에서 자유로워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같은 특징은 그대로 국내 온라인 쇼핑업계와 소상공인들에게 악영향으로 작용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다만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사들은 알리와 테무의 빠른 성장에 경계하면서도 당장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이들 플랫폼의 대형 광고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가격 위주로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중국 앱과는 주력 소비자층이 다르다는 점도 경계의 수위가 극도로 높지 않은 이유다.
지난 15일 진행된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가격 소비 플랫폼은 (중국 앱에 대한) 영향이 있겠지만, 카카오는 가격 소비보다는 가치 소비를 지향하고 있어 아직 직접적인 영향권에는 들지 않았다"며 "국내 종합몰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참여하면서 마케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2일 실적발표를 진행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역시 "알리는 네이버 플랫폼에 DB(데이터베이스)를 연계하며 광고를 집행 중이고, 테무도 광고 집행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네이버 쇼핑은 광고 중심인 만큼 중국 커머스는 경쟁상대일뿐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앱들이 국내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여 가면서 중장기적으로 국내 이커머스와 플랫폼의 입지를 파고드는 것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두 회사도 그 리스크를 고려해 최대한의 안전판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홍 대표는 "미국에서는 중국 플랫폼의 입지가 확대된 후 오히려 기존 플레이어들의 마케팅 스탠딩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며 국내 시장 역시 시장 재편 이후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네이버 역시 중국 앱들의 국내 침투 동향이나 파급 효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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