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내홍 격화…"민주적 절차 지켜야" vs "이견 있으면 표결"(종합)
이낙연 '새로운미래' 측 기자회견 열어 이준석 작심 비판
"지지자 때문에 마음 급한가…개딸 정치도 그래서 어려워"
이준석 측 "최고위서 표결키로 한 사항…부적절한 처신"
[서울=뉴시스] 김지은 신재현 기자 = 제3지대 통합 정당인 개혁신당이 합당 선언 일주일 만에 총선 선거운동 주도권과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입당 등을 놓고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다.
이낙연 공동대표 세력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준석 공동대표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작심 비판했고, 이준석 대표 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표결로 정하면 될 일이라고 맞섰다.
새로운미래 출신인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새로운미래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준석 공동대표를 비판했다.
앞서 이준석 공동대표 측은 지난 16일 이낙연 공동대표 측에 3가지를 제안했다. 개혁신당 지도부 전원이 지역구에 출마하고, 총괄 선대위원장은 이낙연 대표가 하되 당의 선거 정책·홍보 캠페인은 이준석 대표가 공동정책위의장과 지휘할 것을 요구했다. 또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들의 당직과 공천 배제를 이낙연 공동대표가 직접 발표해 달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가 문제 삼은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위를 주도한 배 전 부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최고위원은 이 공동대표의 선거 캠페인 권한 요구에 대해 "이준석 대표 측은 이낙연 대표의 허락을 받고 하려니 기동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한다"며 "기동력이 아무리 있어도 엑셀만 있는 차는 사고가 난다. 필요할 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낙연 대표는 그 요구를 존중하지만 주요 절차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검토하자는 입장"이라며 "그게 잘못인가, 그게 발목 잡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배 전 부대표의 입당 문제와 관련해선 "문제 있는 사람을 배제·처벌하려면 정해진 절차에 따라야 한다는 게 민주 원칙"이라며 "당 대표가 페이스북에서 공천을 안 준다고 선언하고 이것을 이낙연 공동대표에게 공개선언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도 맞지 않고 합당 주체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최고위원은 "배복주씨를 보호하거나 그와 같이 가야 한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그가 누구인지조차 모른다. 공천하자는 사람도 없다"며 "다만 문제가 있는 사람을 배제하려면 절차대로 해야 민주주의"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지지자들의 여러 이야기 때문에 마음이 급한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민주주의 절차는 지켜야 한다"며 "지지자와만 같이 가는 것은 좋은 정치가 아니다. 이재명의 개딸(강성 지지층) 정치도 그래서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자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입장문을 내고 김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배 전 부대표의 입당 문제와 관련 "당원자격심사는 모든 정당이 하는 것인데 이를 하지 말자는 의도가 궁금하다"며 "누구를 밀어 넣기 위해 당원자격심사에 반대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특정 인사에 대해 공천할 수 없고 당직을 줄 수 없다는 이야기가 문제 된다면 '앞에서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우리가 알아서 정리하겠다'며 뒤로 이야기하는 것은 정당한가"라며 "공천받을 가능성이 없다면 그분도 오판하지 않도록 정확하게 말씀드려야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선거 정책 전권 문제에 대해서도 "공동 정책위의장 2인과 상의해서 합의문 상의 법적 대표인 이준석 대표가 전결로 정책발표를 하자는 이야기"라며 "여기에 어떤 문제가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김 정책위의장은 "위 내용들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월요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수결로 표결을 하기로 한 상황에서 왜 기자회견을 자청하시는지 모르겠다"며 "표결 결과가 불리할 것이라고 예상해서 이렇게 행동한 것이라면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이준석 공동대표는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다가 예정 시간 1시간 전 회견을 취소한 바 있다.
개혁신당 내홍설은 지난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최고위원회의가 돌연 취소되면서 불거졌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고위 회의 취소는 "본청 쪽에 공간을 배정받아 다음 주로 순연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당 운영 주도권을 둘러싼 공동대표의 갈등이 표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도부는 1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내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세력 간 이견 조율을 통해 갈등 봉합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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