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손실상환 2건→358건.."홍콩 H지수 영향 본격화"

이창섭 기자 2024. 2. 18. 15: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홍콩H 지수 영향으로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상환 건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ELS 손실 상환건수는 2건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에는 358건을 기록했다.

18일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손실을 기록한 채 상환된 ELS 종목은 358건이다.

올해 상반기 만기 될 홍콩 ELS 상환 금액은 10조원 이상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H지수 영향… ELS 손실상환 건수 급증
평균지급률도 -0.02% → -11.96%

홍콩H 지수 영향으로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상환 건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ELS 손실 상환건수는 2건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에는 358건을 기록했다. 만기상환 ELS의 평균지급률도 -0.02%에서 -11.96%로 악화했다. 곧 만기가 오는 약 1조1500억원 ELS도 손실상환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18일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손실을 기록한 채 상환된 ELS 종목은 358건이다. 지난해 12월 2건 대비 크게 증가했다. ELS 손실상환 건수는 보통 한 자릿수였다. 지난해에는 1월과 7월에 각각 33건으로 가장 많은 손실상환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관계자는 "홍콩 항셍 지수의 퍼포먼스가 많이 안 좋은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밝혔다. 1월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 ELS 영향이 본격화한 것이다.

만기상환된 ELS의 평균지급률도 줄었다. 지급률은 ELS 종목의 수익률이다. 가령 1만원을 ELS에 투자해 만기 시 1만1000원을 받았다면 지급률은 10%다. 지난해 연말 -0.02%였던 만기상환 평균지급률은 1월이 되자 -11.96%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평균지급률은 -3.8%였다.

다음 달 만기상환 예정인 ELS 중에서 이전에 녹인(Knock-In) 베리어에 진입한 적이 있는 종목은 269건이다. 녹인 베리어에 진입했다는 건 ELS가 손실상환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대부분 종목이 기초자산으로 홍콩H 지수를 포함했는데 만기 예정 금액이 약 1조1506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만기 될 홍콩 ELS 상환 금액은 10조원 이상이다.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 등 5개 은행에서 지난 15일까지 약 6362억원의 손실이 났다.

홍콩 ELS 손실 영향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손실 배상안 기준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6일 5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과 6개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신한)를 대상으로 2차 현장검사에 들어갔다. 이달 초 설 연휴를 앞두고 1차 검사를 마쳤지만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2차 검사에 나섰다.

앞선 1차 검사에선 일부 불완전판매가 확인됐다. 고령층의 노후 보장용 자금이나 암 보험금 등에 홍콩 ELS 투자를 권유한 게 대표적이다. 투자자 상황을 고려하면 이런 돈은 원금 보장이 중요한데 손실 위험 설명을 최소화하거나 원금이 보장될 것처럼 투자 권유를 한 것이다. 이처럼 판매 과정에서 적합성 원칙이나 설명의무를 위반했는지가 홍콩 ELS 배상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차 현장검사에선 판매사별로 더 구체적인 불완전판매 사례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현장검사에서 확인한 불완전판매 개별 사례를 유형·체계화한 다음 이를 11개 판매사에 적용해 검사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유형별로 기준 배상안을 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향후 분쟁조정에서 배상 기준이 되는 책임 분담 기준을 이달 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