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팔이→이혼권유' 조영남 연이은 막말, 이용하는 PD들이 더 문제 [TEN초점]

이하늘 2024. 2. 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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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조영남의 무례한 발언들 이대로 괜찮나

[텐아시아=이하늘 기자]

사진=KBS2 '불후의 명곡' 방송 캡처본.



가수 조영남의 선을 넘는 말들이 화제다. 1971년 결혼해 1987년 이혼했던 배우 윤여정과의 에피소드나 추억 팔이를 하거나, 신동엽에게 이혼을 권유하는 등의 발언들은 경솔하다는 지적이다. 반복된 조영남의 막말 사례를 통해 우리는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PD들의 판단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반복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 사례가 있는 조영남을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섭외하는 이유는 화제성과 시청률과도 연관이 있다. 자극적인 소재와 이야기일수록 크게 화제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야기의 연결점 때문에 해당 부분을 도려내는 식의 편집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한두 번도 아닌 계속된 조영남의 막말로 인한 시청자들의 피로도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난 17일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조영남은 가수 신승태가 자신의 1985년 곡인 '지금'을 선곡하자, 윤여정을 언급했다. 조영남은 신승태에게 "이 노래 '지금'을 부르려면 연애를 많이 해야 했다. 쉽지 않은 곡이라 선곡을 금방 후회하게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MC 신동엽은 "깜짝 놀라실 것이다. 1985년 발표된 곡으로 '지금'의 작사가가 놀랍게도 '사랑과 야망' '청춘의 덫' '사랑이 뭐길래' 등을 집필한 독보적 드라마 작가 김수현"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곡에 대해 조영남은 "나하고 애들 엄마하고 헤어질 때 만든 곡으로 아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재미있게 살 때 애들 낳기 전에 만든 곡이다. 김수현 작가와 윤여정이 굉장히 친했다. 어느 날 문득 대학노트 찢은 낱장에 제목도 없이 시를 썼는데, 너무 좋아서 그 자리에서 곡을 썼다. 지금도 내가 무슨 정신으로 이렇게 근사한 멜로디를 만들었는지 믿기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는 오래 전에 이혼한 윤여정에 대한 배려심이 없는 행동으로 보인다. 

사진=KBS2 '불후의 명곡' 방송 캡처본.
사진=KBS2 '불후의 명곡' 방송 캡처본.



지난 10일 '불후의 명곡' 방송분에서도 조영남은 눈살이 찌푸려지는 발언을 일삼았다. 바로 MC 신동엽에게 이혼을 종용하는 말을 했던 것. 자신의 대표곡인 '사랑 없인 못 살아'의 비하인드를 털어놓은 조영남은 "사람들이 이 노래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두 번씩이나 이혼하지 않았냐.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내가 사랑에 너무 오버했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MC 신동엽이 "만남과 헤어짐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고, 조영남은 "동엽 씨도 한 이혼해 봐라. 이런 생각이 안 드나"라고 말하며 모두를 당황하게 했다. 이에 신동엽은 "멀쩡하게 잘 사는 후배에게 이혼이라니. 조금 힘들 때마다 선배님 말씀 명심하고 '나는 절대 이혼하지 않으리라' 생각하면서 다복하게 행복하게 살겠다"라며 분위기를 수습했다.

사진=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 캡처본.
사진=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 캡처본.
사진=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 캡처본.



무례한 조영남의 발언은 최근에 불거진 문제가 아니다. 과거 tvN STORY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조영남은 27살 연하 조하나를 두고 끊임없이 추파를 던지기도 했다. "돈 많은데 일찍 죽는 남자 어떠냐", "조하나 보고 싶었다. 같이 잘 살자"라는 식의 발언을 했던 것.

또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던 윤여정을 두고 "바람피운 남자에 대한 우아한 복수"라는 말을 지속해서 해 온 것이 위트였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당시, 어린아이들을 두고 바람을 피운 것을 후회한다고 말하는 조영남에게 김수미는 "전처 이야기하지 말라"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영남은 "여정이한테 쫓겨난 게 나를 하여금 화가의 길로 가게 한 거고, 여정이는 먹고살려고 일하다 보니 세계적인 배우가 된 거다. 자기가 애를 먹여 살리기 위해 일하다가 세계적으로 된 것"이라며 김수미의 조언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시청자들은 조영남의 반복되는 선을 넘는 발언을 두고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를 통해 화법과 관련된 상담을 받는 방송을 하기도 했으나, 계속해서 타인을 깎아내리고 예의를 차리지 않는 발언들을 하고 있다. 어쩌면 해당 방송을 기획하고 계속해서 조영남으로 방송 콘텐츠를 만드는 PD들 역시 경솔한 것이 아닐까. 조영남의 선을 넘고, 생각 없는 발언들이 만든 파장들을 생각해볼 때다. 방송 프로그램 안에서 한 출연자의 막말은 같이 출연하는 다른 출연진들에게도 피해가 가고, 더불어 프로그램 자체에도 영향을 끼치는 법이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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