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시장서 속도내는 中·日…현대차, 사업 재시동 거나
지난해 전 세계 수소차 시장이 역성장하고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판매량이 주춤한 사이 중국과 일본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중국이 상용 수소차를 내세워 세계 수소차 시장 점유율에서 한국을 추월한 가운데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완성차업체는 올해 수소차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로부터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가져와 '수소차 리더십'을 강화한 현대차도 내년 수소차 대표모델 넥쏘 신형 모델을 출시하는 등 다시 수소 사업에 속도를 낸다.
18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차의 지난해 총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2% 감소한 1만4451대로 집계됐다. 수소차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수소차 시장 역성장은 점유율 1위였던 현대차의 수소차 판매량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중형 수소 SUV(다목적스포츠차) 넥쏘와 수소버스 일렉시티를 5012대 판매했는데 2022년 1만1354대에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시장점유율도 2022년 54.8%에서 지난해 34.7%로 떨어졌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수소차는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로 구매 매력도가 전기차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이 제한적이다. 국내 수소 승용차 모델은 현대차가 2018년 첫 출시한 넥쏘 뿐이다.
그 사이 중국과 일본은 수소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상용차 판매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2.4% 늘어난 5362대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37.1%로 1위로 올라섰다. 중국 정부는 '수소에너지 산업 중장기 발전 계획'을 통해 수소차 보급 확대와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수소차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고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토요타는 지난해 11월 고급 세단 크라운을 기반으로 기존 미라이와 동일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장착한 수소차를 선보였다. 지난해 토요타의 미라이 판매량은 37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혼다는 연내 일본과 북미 시장에 SUV CR-V를 기반으로 한 수소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혼다는 2021년 수소차 클래리티를 단종하며 시장에서 철수했으나 대표모델을 기반으로 이번에 다시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다.
현대차도 그룹 차원에서 수소 사업을 정비하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지난 16일 현대모비스의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 일체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R&D(연구개발)과 생산을 모두 맡는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 사업은 R&D는 현대차가, 제품 생산은 현대모비스가 각각 맡는 이원화 구조였다. 두 영역의 밸류체인 연결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의 성능·내구성, 생산 품질을 향상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수소 분야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다. 1998년 수소차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현대차는 25년 넘게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등 수소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수소전기트럭·버스 등 상용차 사업은 물론 발전, 트램, 항만, 선박, AAM 등 비차량 분야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1분기에는 넥쏘 첫 출시 이후 처음으로 신형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신형 넥쏘 양산을 위한 시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연간 생산 목표는 3만대 수준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넥쏘 판매량은 2022년 1만대를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5594대가 생산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등 주요 지자체가 전기차 보조금보다 5배가 넘는 수소차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고 지난해 수소 충전소도 300여곳에 육박하는 등 충전 인프라도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성장세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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