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그룹, 경고등 켜진 '해외 부동산' 투자로 1조원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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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금융그룹이 해외 부동산 투자로 최소 1조 원이 넘는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그룹의 해외 부동산 직접 투자 건수는 총 782건으로 집계됐다.
금융그룹별 투자 원금 대비 평가 가치는 하나금융이 -12.22%로 손실이 가장 컸고 KB금융(-11.07%), 농협금융(-10.73%) 등도 -10%에도 못 미치는 결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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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국내 5대 금융그룹이 해외 부동산 투자로 최소 1조 원이 넘는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상업용 부동산(CRE)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국내 금융그룹들의 관련 손실 규모도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그룹의 해외 부동산 직접 투자 건수는 총 782건으로 집계됐다. 금액은 20조3858억원에 달한다.
투자 원금 규모는 하나금융이 6조245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금융 5조6533억원 △신한금융 3조9990억원 △농협금융 2조3496억원 △우리금융 2조1391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 중 대출 채권을 제외한 수익증권과 펀드 등에 대한 투자는 512건이며, 투자 원금은 10조4446억원으로 분석됐다.
대출 채권 외 투자 금액은 KB금융이 2조8039억원(12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금융(2조7797억원, 133건) △하나금융(2조6161억원, 157건) △농협금융(1조8144억원, 55건) △우리금융(4305억원, 41건)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 자산들의 평가 가치는 총 9조3444억원으로, 애초 투입한 원금보다 1조12억원이 줄어든 상태다. 전체 평가 수익률은 -10.53%다.
금융그룹별 투자 원금 대비 평가 가치는 하나금융이 -12.22%로 손실이 가장 컸고 KB금융(-11.07%), 농협금융(-10.73%) 등도 -10%에도 못 미치는 결과를 거뒀다. 신한금융은 -7.90%, 우리금융은 -4.95%였다.
특히 북미 지역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실패 사례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세부 투자 내역을 들여다보면 금융그룹의 전문성이 의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인 예로 KB증권은 지난 2014년 10월 미국 뉴저지의 한 상업용 빌딩에 179억6800만원을 수익증권 형태로 투자했지만 현재 평가 금액은 10억7500만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손실을 가장 많이 본 하나금융도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있는 20 타임스퀘어 건물에 투자하는 등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물려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건물에는 농협금융도 함께 투자해 손실을 봤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 2018년 6월 20 타임스퀘어 건물에 114억2242만원을 수익증권으로 투자해 전액을 손실 처리했다. 4억5000여만원의 배당을 챙겼지만 내부수익률(IRR)이 -98.49%로 이례적으로 낮았다.
농협생명보험도 같은 시기에 571억원을 투자했지만 현재 평가금액은 9원이다. 누적배당금은 23억원, IRR은 -98.35%로 하나손해보험과 비슷한 상황이다.
다른 그룹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20년 12월 미국 전역 30개 호텔로 포트폴리오를 짠 수익증권에 218억872만원을 투자했지만, 현재 평가금액은 16억7000만원이다.
금융그룹들의 이 같은 부동산 투자 손실은 실적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6일 보고서를 내고 "현재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역대 가장 빠른 하락 속도를 보이기에 올해 부실 현실화가 예상된다"며 "올해 중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관련 손실 인식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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