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에 토요회의 부활... 최창원, 고강도 쇄신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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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2인자인 최창원(사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사촌 형인 최태원 회장의 '해현경장'(解弦更張·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 주문에 따라 그룹의 본격적인 고강도 경영 쇄신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최 의장은 '토요일 회의'를 부활시킨 데 이어 계열사 경영진 등 임원들의 솔선수범을 요구하는 등 경영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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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바이오사업 재편할듯
그룹 2인자인 최창원(사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사촌 형인 최태원 회장의 '해현경장'(解弦更張·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 주문에 따라 그룹의 본격적인 고강도 경영 쇄신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최 의장은 '토요일 회의'를 부활시킨 데 이어 계열사 경영진 등 임원들의 솔선수범을 요구하는 등 경영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주요 경영진이 한데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현안을 논의하는 '토요일 회의'를 부활하고 지난 17일 수도권 모처에서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했다. 토요일 회의는 2000년 7월 주 5일제 근무제 도입 이후 24년 만이다.
이 자리에는 최 의장과 SK㈜,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진 6∼7명가량이 참석해 최근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대내외 경영 환경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글로벌위원회는 이전까지 월 1회 평일에 회의를 열었으나, 작년 말 인사에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협의회 의장을 맡은 뒤 내부 논의를 거쳐 격주 토요일 개최하기로 했다. SK디스커버리는 최 의장이 40.18%(작년 3분기 말, 보통주 기준)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로, 공정거래법상 그룹 지주사인 SK㈜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그룹과 궤를 같이 하는 '따로 또 같이' 그룹 경영철학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SK그룹 안팎에서는 지난해까지 그룹의 주요 신사업 분야에서 투자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자 경각심을 높인다는 취지로 주말 회의를 재도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최 회장이 지난 1월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경영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내실을 갖추는 한 해가 돼야 한다는 '해현경장'(解弦更張·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의 자세를 주문한 데 따른 경영진의 솔선수범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은 유연근무제의 일환으로 월 2회 부여돼 온 금요일 휴무 사용 여부도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배터리 계열사 SK온의 경우 이석희 CEO 사장이 흑자 달성 시까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으며, 임원들에게 오전 7시 출근을 권장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평소 신중하고 꼼꼼한 성격의 '워커홀릭'으로 알려진 최 의장이 그룹 2인자로 어떤 역할을 할 지 주목하고 있다. 최 의장은 SK디스커버리 부회장으로서 SK의 화학·바이오 사업을 이끌고 있으며,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의 막내아들이자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평소 최 회장과도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장은 취임 직후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로 분산된 투자 기능을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 투자 전문 지주회사인 SK㈜로 모두 이관했으며, 토요일 회의까지 복원시키는 등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 의장이 지난해 부진했던 반도체와 배터리 등 차세대 주력 사업을 재정비하고, 아울러 각 계열사 별로 흩어져 있던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미래성장사업의 재정비 가능성 등을 점치고 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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