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토요 경영진회의 24년 만에 부활…'고강도 쇄신' 드라이브

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2024. 2. 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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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토요 경영진회의를 24년만에 부활시키는 등 고강도 쇄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새해 들어 임직원들에게 '해현경장'(解弦更張·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의 자세를 주문하고, 최창원 부회장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서 그룹 2인자에 오른데 따른 변화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가 월 1회 평일 개최에서 격주 토요일 개최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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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해현경장' 주문·최창원 등판…계열사별 '경영 고삐죄기'
연합뉴스


SK그룹이 토요 경영진회의를 24년만에 부활시키는 등 고강도 쇄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새해 들어 임직원들에게 '해현경장'(解弦更張·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의 자세를 주문하고, 최창원 부회장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서 그룹 2인자에 오른데 따른 변화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창원 의장이 SK그룹의 '위기 돌파 선봉장' 역할에 나선 모양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주요 경영진이 한데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현안을 논의하는 '토요일 회의'를 부활시켰다.

2000년 7월 주 5일제 근무제 도입 이후 24년 만이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가 월 1회 평일 개최에서 격주 토요일 개최로 바뀌었다.

지난 17일 첫 토요일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최 의장과 계열사 CEO 등 6~7명가량이 참석했다.

SK그룹이 주말 회의를 재개하고, 개최 횟수를 늘린 것은 그룹이 직면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들은 유연근무제의 일환으로 월 2회 부여돼 온 금요일 휴무 사용 여부도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그룹 각 계열사도 경영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SK온의 이석희 CEO 사장은 흑자 달성 시까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임원들에게 오전 7시 출근을 권장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취임 후 첫 임원 간담회에서 "2024년은 '턴어라운드 원년'이라는 막중한 소명 속에 CEO와 임원이 사활을 걸고 위기 극복에 앞장서서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이런 방침을 밝혔다.

이같은 변화는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와 SK온 등 주요 계열사 실적 부진과 투자 성적 저조 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해현경장'이라는 신년 메시지를 냈는데 이런 상황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경영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내실을 갖추는 한 해가 돼야 한다는 게 최 회장의 주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 의장은 지난헤 말 인사에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오르며 '줄을 고쳐 매는' 그룹 쇄신을 이끌고 있다. SK디스커버리 부회장으로서 SK의 화학·바이오 사업을 이끌어온 최 의장은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의 막내아들이자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SK그룹은 주요 신사업 분야에서 잇따라 투자 성과를 내지 못하자 작년 말 임원 인사와 함께 투자 기능을 일원화하고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로 분산된 투자 기능을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 투자 전문 지주회사인 SK㈜로 모두 이관했다. 그동안 계열사 간 투자 기능이 중복된 부분이 많고, 최근 투자 실적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SK그룹이 2021년 11조원가량을 투자해 인수한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현 솔리다임)의 경우 지난해만 3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주력 반도체 사업에 부담을 가중했다. 이에 재계 안팎에서는 향후 최 의장 주도로 계열사 간 중복 사업 재검토 등 강도 높은 개혁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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