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던질까 말까” KIA 우완 150km 파이어볼러의 불타는 학구열…외인과 식사토크 ‘캔버라 잘 데려왔네’

김진성 기자 2024. 2. 1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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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현/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싱커(투심)를 어제부터 던지기 시작했는데, 던질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가 우완 파이어볼러 조대현(19)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선발했으나 가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데려가지 않았다. 이 기간 공을 일절 잡지 않고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몸을 돌봤다.

조대현과 크로우, 네일의 대화/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대신 호주 캔버라스프링캠프 명단에는 포함했다. 조대현은 1군 선배투수들 사이에 섞여 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일단 6선발 후보로 분류됐지만, 냉정히 볼 때 즉시전력감은 아니다. 선발과 불펜 모두 풍족한 KIA 마운드 사정을 봐도 조대현이 급하게 준비해서 1군에 올라올 필요는 없다.

즉, 조대현에게 이번 스프링캠프는 철저히 경험의 무대다. 1군 투수들과 똑 같은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동기부여를 시키고, 자연스럽게 배우고 얻어갈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기대대로 조대현의 행보는 인상적이다.

9일부터 15일까지(이하 한국시각) KIA 스프링캠프를 취재했다. 당시 조대현은 투심을 배우고 있다면서, 던진지 하루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계속 던져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후 며칠 뒤 조대현이 외국인투수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과 식당에서 얘기하는 모습이 보였다. 조대현은 외국인선수 통역을 대동하고 궁금한 걸 물어보는 듯했다.

KIA 관계자는 “조대현이 투심에 대해 제임스에게 물어봤다. 스필리터가 아무래도 팔꿈치에 부담이 있으니 그런 것 같다. 제임스가 조대현에게 잘 가르쳐줬다. 오픈마인드를 갖고 있다. (조대현이)먼저 물어보니 답을 잘 해줬다. 제임스도 팀원들에게 신뢰를 받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올해 KIA가 외국인투수로 선발한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은 사교적이다. 크로우는 캔버라에서 ‘크로우 스쿨’을 개강할 정도로 국내투수들의 불펜 투구를 지켜본 뒤 일일이 피드백을 해준다. 네일은 구단이 제작하는 콘텐츠에 적극 참여한 뒤 구단 관계자에게 그런 기회를 줘서 고맙다는 말까지 했다.

심지어 네일은 국내 투수들과의 소통, 미디어와의 소통에도 능하다. 조대현의 질문을 오히려 반가워했을 것이다. 당시 조대현과 크로우, 네일은 식당에서 한참 얘기를 나눴다. 조대현의 결정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됐을 듯하다.

조대현은 강릉고 전학 후 본격적으로 투수의 길을 걸었다. 공 스피드는 올렸지만, 변화구 구사력이 당장 1군에서 통할 정도로 빼어난 수준이라는 평가는 못 받는다.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던지는데, 투심을 추가할 만하다.

조대현/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어쨌든 잠재력이 높아 시간을 갖고 육성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그런 조대현이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모습은 1군 스프링캠프 참가의 이점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좌완보다 우완 선발이 귀한 KIA 마운드에 차세대 우완 간판이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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