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무역, 이제'수출 대박' 없다…"배터리 소재 공급망 다각화해야"
배터리·전기차 무역수지 감소↑…"중국 내 한국제품 점유율도↓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한국의 대(對)중국 무역수지가 지난해 한중 수교 31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대중 수출과 무역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되겠지만 과거처럼 일방적인 대규모 무역흑자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18일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날 이같은 전망을 담은 '최근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원인 진단과 평가'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해 대중국 무역수지는 18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올해 글로벌 IT 경기 반등에 힘입어 우리의 대중국 수출과 무역수지는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국을 상대로 과거와같이 대규모 무역흑자를 이어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IT 수요 회복 속도는 9.3%로 글로벌 IT 수요 회복세(6.8%) 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지난해 대중 수출액이 큰 폭으로 줄어든 반도체·컴퓨터·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가전 5대 IT 품목의 수출이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전기차·배터리·양극재 등 전기 동력화 품목의 무역수지 감소 폭이 매년 확대되고, 철강·화장품·석유제품 등 전통적 비IT 품목의 무역수지가 감소세인 점은 전체 무역수지 흑자 전환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대표적으로 중국 수입의존도가 높은 이차전지 핵심 소재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대중국 무역적자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대중국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전년 대비 53.2% 증가한 49억3000만 달러로 총 48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삼원계(NCM)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코발트·망간 수산화물 수입도 전년보다 31.1% 증가한 28억10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28억 달러 적자였다. 보고서는 해당 분야의 지난해 대중국 수입 의존도가 96.9%에 달해 전년보다 4.3%포인트(p)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대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수입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며 무역수지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배터리는 81억 달러로 전년보다 50.7% 늘었다.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자동차는 12억 달러로 전년보다 무려 106.8% 뛰었다.
중국의 IT 기술력 향상으로 한국 IT 제품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점 또한 '수출 대박'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지난해 반도체·컴퓨터·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가전 등 5대 IT 품목의 대중 수출 감소액은 198억 달러로, 전체 수출 감소액(310억 달러)의 64%를 차지했다.
중국의 주요 수입국을 대상으로 불변시장점유율(CMS)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대중 수출 감소 요인은 △상품구성 약화(37.9%) △경쟁력 약화(31.9%) △중국의 수요 감소(30.1%) 순으로 나타났다. IT 경기 부진 외에 한국제품 경쟁력 약화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우종 무협 연구위원은 "최근 전기 동력화 품목 수입 증가 속도, 중국 내 한국제품 점유율 하락, 핵심 원료 수입 의존도 증가, 중국의 자급률 확대는 향후 대중 무역수지 흑자 전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 회복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최대 수출시장인 만큼 현지 소비 동향 및 수입구조 변화 예측과 이에 따른 우리 수출 구조 전환 노력이 필요하다"며 "배터리 원료 등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수입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수입선 다양화, 국산화 등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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