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물에서 놀아야죠” 도전했다가 주가 ‘박살’…11곳 중 10곳 급락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4. 2. 1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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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코스피시장으로 적을 옮기고 있으나 정작 이전상장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사례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매일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19년부터 지난 16일까지 5년간 코스닥시장에서 코스피시장으로 이전상장한 11개사 중 이전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주가가 오른 종목은 포스코케미칼에서 사명을 바꾼 포스코퓨처엠 한 개사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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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코스피 이전상장 11곳
포스코퓨처엠만 유일하게 올라
PI첨단소재는 56% ‘반토막’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 출처=연합뉴스]
최근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코스피시장으로 적을 옮기고 있으나 정작 이전상장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사례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총 4위였던 포스코DX와 5위 엘앤에프가 지난달 이전상장을 마쳤고, 최근 대장주 에코프로비엠마저 시장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18일 매일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19년부터 지난 16일까지 5년간 코스닥시장에서 코스피시장으로 이전상장한 11개사 중 이전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주가가 오른 종목은 포스코케미칼에서 사명을 바꾼 포스코퓨처엠 한 개사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이전상장을 마친 상장사는 엘앤에프, 포스코DX, NICE평가정보, 비에이치, SK오션플랜트, LX세미콘, PI첨단소재, 엠씨넥스, 콘텐트리중앙, 포스코퓨처엠(포스코케미칼), 더블유게임즈 등이다.

지난 2019년 5월에 이전상장을 한 포스코퓨처엠은 2차전지 소재·원료 제조사로서 작년의 2차전지 열풍 속에서 주가를 6배 이상 끌어올렸다. 반면 나머지 10개 사는 이전상장일 전 거래일 종가 대비 주가가 작게는 2%에서 크게는 반토막 이상인 62%까지 떨어졌다. 이 중 이전상장일의 코스피보다 지난 16일 코스피 종가가 상승한 종목도 8개로, 대부분의 상장사가 코스피 시장 전반의 성장세에도 주가는 떨어진 셈이다.

코스피 200 인덱스 추종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는 코스피 200 구성 종목 중에서도 포스코퓨처엠을 제외하면 PI첨단소재와 더블유게임즈 모두 이전상장 이후 주가가 내려갔다. 56%의 하락률을 기록한 PI첨단소재는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폴리이미드(PI) 필름을 제조하는데, 전 세계적인 수요 둔화 등의 여파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하락을 면치 못했다. 소셜 카지노 게임사 더블유게임즈는 호실적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통해 지난 16일까지 이틀간 10.3%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전상장 전의 주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전상장을 한 뒤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상장 전까지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주가가 치솟은 뒤 오히려 상장 후 꺼지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이전상장은 일반적으로 패시브 자금과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으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기업의 펀더멘탈 자체의 변화가 없는 이상 상장 시장의 변화로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급적인 이슈는 기업 펀더멘탈과 무관하기에 단기적인 주가 변화를 일으키는 데 그친다”며 “패시브 자금도 기계적인 투자를 하기보다도 수익률 경쟁 쪽으로 전략을 세우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증권가에서는 근본적인 기업 가치를 보고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본질적으로 주가라는 건 기업이 갖는 가치의 반영이기에 시장에 따라서 그 본질이 변하기 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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