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기회의 땅’ 사우디…방산·조선·에너지 전방위 협력 고삐 [비즈360]
HD현대, 조선·건설·에너지 부문 협력 확대
두산에너빌·대한전선·LS그룹도 공략 잰걸음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연이어 사업을 수주하거나 협력을 강화하며 ‘기회의 땅’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5000억달러(약 667조원)을 투입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사우디 비전 2030’을 필두로 협업기회가 무궁무진한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우리 기업들 역시 에너지, 건설, 조선, 방위산업(방산) 등 경제산업 전방위 부문에서 사우디와 협력 지평을 본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최근 사우디와의 협력이 눈에 띄는 분야는 방산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로 사우디 등 중동지역의 안보 수요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사우디는 2022년 기준 군사비로 750억달러(약 100조원)을 지출해 미국, 중국 등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이 지난 13일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방산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이를 통해 장갑차 등 지상무기체계부터 로봇 및 위성을 활용한 감시정찰체계 등에서 국가방위부의 중장기 획득계획에 참여한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11월 사우디 국방부와 32억달러(약 4조2500억원) 규모의 지대공 요격 미사일 천궁-Ⅱ10개 포대 수출 계약을 맺은 사실을 이달 초 발표키도 했다. 천궁-Ⅱ에는 한화시스템이 다기능레이다를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개별 기업 중에서 조선, 건설, 에너지 부문 등 사우디와 폭넓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곳은 HD현대다. HD현대는 정기선 부회장이 직접 앞장서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등과 긴밀히 교류하며 사우디 공략에 나서고 있다.
HD현대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사우디아람코개발회사(SADCO), 사우디 국영해운사 바흐리 등과 합작해 사우디 라스 알 헤어 지역의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약 500만㎡ 규모의 중동 최대 합작조선소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해당 조선소는 올해 연말 가동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곳을 중심으로 사우디와 방산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8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방산전시회에서 최신예 호위함인 ‘충남함’을 비롯한 훈련함, 잠수함 등을 소개하며 사우디 함정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초석을 쌓았다.
또,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8월 네옴시티 ‘더 라인’ 건설현장에 중대형 굴착기와 대용량버킷 휠로더 5대 등 50대를 수주해 공급을 완료하는가 하면, 지난해 말에는 사우디 종합건설회사인 ‘알 라프 컨트랙팅’과 중대형 굴착기 100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앞서 사우디로부터 초고압변압기, 고압차단기 등 네옴시티 프로젝트 내 변전소에 필요한 각종 전력 기기를 잇달아 수주하는가 하면, HD현대오일뱅크도 아람코와 청정수소 에너지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아람코, 사우디 산업투자공사(두수르)와 함께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1조원 규모의 주·단조 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 준공이 목표다. 또, 2022년에는 8400억원 규모의 해수담수화 플랜트 계약을 맺는가 하면, 같은 해 5400억원 규모의 자푸라 열병합발전소 공사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대한전선의 경우 사우디 건설사 알오자이미그룹과 함께 사우디 현지의 케이블 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초고압, 중저압(MV/LV) 케이블 등을 생산해 걸프협력회의(GCC) 국가까지 시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LS그룹 역시 지난 연말 사우디 산업광물부 산하 국가산업개발센터(NIDC)와 MOU를 맺고 사우디 내 신규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공동 협업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미래도시 구축, 최첨단 모빌리티, 탈탄소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라며 “그간 사우디와 다져온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들의 진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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