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휴방 겪은 ‘고거전’, 고려 세웠던 최수종이 ‘귀주대첩’으로 구한다! [SS초점]

김태형 2024. 2. 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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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대하드라마 ‘태조왕건’ 최수종. 사진 |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24년 전 KBS1 드라마 ‘태조왕건’(2000)에서 고려를 세웠던 최수종이 이번에는 ‘귀주대첩’으로 절체절명의 ‘고려거란전쟁’을 구할 전망이다.

KBS2 ‘고려거란전쟁’이 긴 휴방 끝에 지난 17일 돌아왔다. 강감찬(최수종 분)이 동북 국경에서 여진을 상대로 군사 지휘 경험을 쌓는 한편, 김훈(류성현 분)과 최질(주석태 분)의 분노가 커져 가며 혼돈을 예고했던 지난 4일 방송 이후 13일 만이다.

‘고려거란전쟁’은 고려와 거란족의 요나라가 충돌한 여요전쟁이 배경이다. 매회 다이내믹한 전개와 완성도 높은 영상미를 뽐내며 중장년 남성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탔다.

거란과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한 양규(지승현 분)의 활약상을 조명한 16회는 비장미 넘치는 연출로 극찬을 받았다. 당시 16회 시청률은 1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태조왕건’, ‘해신’(2004), ‘대조영’(2006), ‘대왕의 꿈’(2012) 등 굵직한 KBS 대하사극을 휩쓴 ‘사극킹’ 최수종이 강감찬을 맡은 것도 인기에 한몫했다.

최수종은 최고 시청률 60.5%를 기록했던 ‘태조왕건’에서 고려를 건국한 왕건 역을 맡았기에 일각에서는 “최수종이 나라를 세우고 최수종이 지킨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10년 만에 대하드라마에 귀환한 최수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명품 연기로 영웅 강감찬 역을 훌륭히 소화했다.

사진 | KBS2 ‘고려거란전쟁’


하지만 ‘고려거란전쟁’은 원작소설 ‘고려거란전쟁’을 집필한 길승수 작가와 갈등 끝에 13일간휴방을 택했다.

2차 여요전쟁 파트가 끝난 후인 17회부터 고증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길작가는 극중 현종(김동준 분)의 행적에 “현종의 지방제도 정비도 원작에 나오는데 드라마처럼 심한 갈등으로 묘사되지는 않는다. 당연히 ‘KBS 고려거란전쟁 18화’에 묘사된 현종의 낙마는 원작 내용 중에는 없다”라며 드라마와 원작 소설의 차이점을 지적했다.

가뜩이나 양규 사후 궁중 정쟁으로 이야기가 변질된 것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높아진 상황에서 길 작가의 이같은 지적에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이후 길 작가와 제작진간 진실공방이 이어졌다. 일부 열혈 시청자들은 시청자 청원에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트럭시위까지 벌였다.

KBS는 사태가 악화되자 지난달 27일 “제작진은 현재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으며, 설 연휴를 맞아 1주 휴방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라며 결방을 발표했다.

지난 11일에는 유튜버 고몽이 소개하는 14회~24회 몰아보기부터 대미를 장식할 귀주대첩 제작 과정 등을 다룬 스페셜 방송이 90분간 전파를 탔다.

사진 | KBS2 ‘고려거란전쟁’


돌아온 25회에서는 궁중암투 대신 클라이맥스인 귀주대첩 빌드업이 본격화됐다. 앞선 2차 여요전쟁에서 거란을 퇴각시키는데 일조하는 공을 세웠음에도 문관직을 얻지 못해 불만을 가진 김훈과 최질은 무관들의 영업전 회수를 명분으로 반란을 일으켰다.

궁을 습격한 두 사람은 현종에게 장연우(이지훈 분)와 황보유의(장인섭 분)를 유배시키고 모든 국사를 무관들과 함께 처리해달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거란주 야율융서(김혁 분)와 소배압(김준배 분)은 전투태세에 돌입하고, 이에 맞서 강감찬도 군세가 약해진 거란을 상대로 필승 전략을 세웠다. 특히 강감찬은 철갑기병대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거란을 격퇴할 지략가 면모를 보였다.

25회 시청률은 8.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궁을 습격한 반란군이 원성(하승리 분)을 처소에서 끌어내는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9.9%까지 치솟았다.

논란을 겪고 돌아온 ‘고려거란전쟁’의 상황과 나라의 위기를 앞둔 강감찬의 상황은 놀랍도록 닮아 있다. 앞으로 ‘고려거란전쟁’이 반란 진압 과정과 귀주대첩을 성공적으로 그려내 난관을 잘 극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제작진만큼이나 최수종의 어깨도 무거워진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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