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그룹 해외부동산 위험 20조…손실 폭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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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국내 주요 금융 그룹들도 막대한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금융그룹이 지난해 해외부동산 관련 손실을 1조원 넘게 반영했지만, 올해 더 많은 손실을 인정하고 막대한 충당금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해외부동산 관련 펀드, 수익증권 투자, 대출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약 20조4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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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인 참여 펀드 4000억 만기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국내 주요 금융 그룹들도 막대한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외부동산 관련 대출·투자의 절반 이상이 가장 취약한 북미 지역 부동산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주요 금융그룹이 지난해 해외부동산 관련 손실을 1조원 넘게 반영했지만, 올해 더 많은 손실을 인정하고 막대한 충당금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해외부동산 관련 펀드, 수익증권 투자, 대출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약 20조4000억원에 달한다.
업권별로는 5대 금융그룹 계열 은행이 7조533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증권사 3조5839억원 △생명보험사 2조7674억원 △손해보험사 1조6870억원 등의 순이었다. 투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북미(미국·캐다나) 지역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11조4000억원(55.9%)가 몰렸다.
수년간 해외 부동산 시장의 공실률이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높아지면서 5대 그룹의 대출·투자 건전성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A금융지주의 해외 부동산 관련 자산 전수 실사 결과 '고정 이하' 등급으로 분류된 자산 비중만 5.1%로 집계됐다. '요주의' 등급(11%)까지 더하면 이미 손실이 발생했거나 손실을 눈앞에 둔 자산이 전체 익스포저의 16.1%에 달한다.
나머지 4개 금융그룹은 대출자산만을 대상으로 건전성 평가를 진행했는데, '고정 이하' 여신이 전체 대출의 2.7~8.0%를 차지했다.
이미 각 금융그룹이 지난해 장부에 반영한 해외부동산 관련 손실은 1조550억원이다. 손실은 9550억원, 관련 충당금 1000억원이다.
해외부동산 침체는 금융사의 자산 건전성뿐 아니라 금융소비자의 손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은행과 증권사 등은 해외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펀드 등을 개인투자자들에게도 판매했다.
현재 5대 금융그룹의 해외부동산 펀드 잔액 1조163억원 가운데 4066억원의 만기가 올해 돌아온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만기가 도래한 해외부동산 펀드에서 확정된 손실은 57억원 수준이지만, 이미 손실이 발생했어도 만기 연장 등으로 확정 시점을 늦추는 경우가 많아 잠재 손실 위험이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직까지 5대 금융그룹이 해외 부동산 관련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정밀 실사를 서두르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미 충당금이 쌓여 있고, 대부분이 선순위에 해당해 채권 회수와 손실 반영에 어려움이 없다면서도, 추가 부실 가능성을 남겨둔 것이다.
KB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의 대체투자 자산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하며 관리 자산을 월·분기별로 관리하고 있고, 신한금융 역시 해외 부동산 현장 감리와 실사를 통해 사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부동산 금융한도 관리 기준을 세분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하나금융 역시 해외 부동산에 대한 주기적인 현장 실사를 진행하고 특히 미국과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은 원칙적으로 신규 취급을 금지한 상태다. 우리금융은 월별 위기대응협의회와 경영협의회를 통해 자산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NH농협금융도 해외 부동산의 전수 감리를 추진하고, 충당금 추가 적립을 검토하고 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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