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시장 도입’ 홍인기 전 증권거래소 이사장 별세
한국 주식시장에 선물·옵션 시장을 최초로 만든 홍인기 전 한국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이 지난 17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홍 전 이사장은 193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59년 고등고시 행정과 1부에 합격해 재무부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했고 1969년부터 1973년까지 재무부 증권보험국장을 지냈다.
1974년 공직에서 민간으로 자리를 옮겨 1978년 대우조선 초대 사장, 1991년 한국산업증권 사장 등 5개 기업 대표를 했다. 1993년부터 1999년까지 증권거래소 이사장을 역임했다. 재임기간에 선물시장(1996년)과 옵션시장(1997년)을 최초로 만드는 등 국내 파생상품 시장 발전을 주도했다. 거래소 이사장 재임 중 상장주식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돌파했고, 국제증권거래소연맹총회 개최, 유가증권 국제표준코드 부여 등을 통해 국내 주식시장의 국제화를 추진했다.
이후 학계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서강대, 한양대 등에서 겸임교수를 하고 2007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경영대학 초빙교수를 지냈다. 중국 등 세계 경제 연구에 힘쓰며 <중국의 사회주의 시장경제>(2003), <최신 중국의 금융시장론>(2006), <미·EU·중·러의 기후변화와 원전>(2021) 등 7권을 집필했다.
소망교회 금융인 모임인 ‘소금회’의 초대 회장을 지냈다. 유족은 부인 한수화씨와 2녀(승희·승연), 사위 김우경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0일 오전 5시45분이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1차)과 소망동산(2차)이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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