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진객의 화려한 군무' 순천만 찾은 흑두루미 역대최다
[앵커]
매년 겨울이면 전남 순천만을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이 있습니다.
혹독한 추위를 피해 날아온 천연기념물 흑두루미인데요.
이번 겨울에는 역대 최다인 7,000마리가 찾아와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짙은 안개가 내려앉은 전남 순천만 들녘.
안개가 서서히 걷히자 귀한 손님들이 고고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하얀색 머리에 잿빛 몸과 날개가 특징인 천연기념물 제228호이자,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입니다.
기다란 날개를 펴고 순천만 상공에서 펼치는 우아한 군무는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황용희·황정현 / 경기도 광주> "광활하게 자연을 나는 걸 보니까 멋있고, 아주 좋습니다. 유명한 순천만 쪽에 와서 이렇게 많이 볼 수 있는 게 좋아요."
흑두루미는 전 세계적으로 1만 6,000에서 1만 8,000여마리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순천만에는 매년 10월 말쯤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최근 집계한 월동 개체수는 모두 7,200여 마리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황선미 박사 / 순천시 순천만보전과> "이제 북상을 앞두고 충분히 에너지를 섭취하기 위해서 먹이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는데요. 이 순천만 넓은 500㏊의 농경지가 흑두루미들의 중요한 먹이 공급원이 되고 있습니다."
순천만 흑두루미는 지난 1999년 80여 마리가 처음 관찰된 이후,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일본에서 겨울을 나던 흑두루미도 순천만을 찾고 있습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지자체와 주민들의 노력이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순천시는 주변을 생태계 보호지구로 정하고, 전신주 수백개를 뽑아냈습니다.
주민들도 농법을 친환경으로 바꾸며 힘을 보탰습니다.
<서동원 / 흑두루미영농단장> "아주 자부심을 갖죠. 우리가 이렇게 노력한 만큼 저 새들도 우리한테 보답하고 있구나. 그런 마음으로서…."
흑두루미 등 겨울 철새들은 다음 달까지 순천만에서 겨울을 보낸 뒤 다시 시베리아 등 북쪽으로 먼 여행길에 오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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