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불황' 타개할 비장의 카드는?…베일 풀린 상반기 라인업
상반기 ''나혼렙', '다크앤다커 모바일', '별이되어라2', '스타시드' 기대
내수 시장 한계…다양한 장르로 글로벌 시장 겨냥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지난해 대부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국내 게임사들이 올해 기대 신작 출시로 반등을 꾀한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AAA급 콘솔 기대작부터 서브컬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익스트랙션·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의 신작이 출시될 예정이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컴투스, 시프트업 등 게임사들이 올해 상반기 신작을 출시한다.
특히 올해 PC-콘솔 신작 성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해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 네오위즈 ‘P의 거짓’의 글로벌 흥행을 이을 신작이 배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콘솔 최고 기대작은 ‘데스티니 차일드’, ‘승리의 여신:니케’ 등을 개발한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가 꼽힌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와 플레이스테이션™5(PS5™)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일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오는 4월 26일 PS5로 출시된다.
이 게임은 어느날 갑자기 지구에 등장한 인류의 적, 네이티브를 물리치기 위해 지구 밖 콜로니에서 내려온 전사 이브의 여정을 따라가는 스토리를 담았다.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몇몇 구간에서는 세미 오픈 월드 지역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여성 캐릭터 ‘이브’가 플레이어만 공격하는 형태가 아닌, 적의 공격을 파악해 피하기도 하면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사이드 퀘스트, 다양한 액션 디테일, 다양한 수집 요소 등으로 재미를 높였다.
시프트업은 올해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가치는 2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데스티니 차일드, 승리의 여신:니케에 이어 스텔라 블레이드도 흥행에 성공하면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게임업계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넥슨은 PC-콘솔 3인칭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를 올해 여름에 출시하겠단 목표다.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퍼스트 디센던트’는 3인칭 슈팅 전투에 RPG 플레이가 결합된 게임이다. 언리얼 엔진5로 구현한 실사 같은 그래픽 비주얼과 매력적인 캐릭터가 강점이며, 부드러운 모션과 더불어 역동적인 슈팅 액션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엔씨소프트는 난투형 대전 액션 신작 ‘배틀크러쉬’를 닌텐도 스위치, 스팀(PC), 모바일 크로스플레이로 올해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 전 2차 CBT(비공개베타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이 게임은 엔씨소프트가 닌텐도 스위치로 선보이는 첫 게임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좁아지는 지형과 적들 사이에서 최후의 1인을 목표로 전투를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PC 크로스플랫폼 신작들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된다. MMORPG, 서브컬처, 익스트랙션 RPG, 액션 RPG 등으로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장르의 게임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먼저 오는 27일에는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공동 서비스하는 ‘롬’이 글로벌 동시 출시된다. 하드코어 MMORPG로 모바일 및 PC의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할 예정이다. 중세 판타지를 세계관을 기반으로 글로벌 각국의 이용자들이 모여 전투를 벌이는 글로벌 통합 전장을 목표로 개발됐으며 대만 등 글로벌 흥행에 도전한다.
위메이드는 내달 라운드원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야구 게임의 서비스명을 '판타스틱 베이스볼: 얼티밋 쇼다운'을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실사 캐릭터를 간편하게 조작해 즐기는 야구 게임으로 싱글 플레이, 시즌, 챌린지, 쇼다운, 친선 경기 등을 제공한다.
넷마블은 올해 첫 신작인 모바일 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오는 4월 한국·대만·홍콩·마카오에 출시한다. 아스달 연대기’는 넷마블과 스튜디오드래곤의 합작 프로젝트다.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아라문의 검)’의 세계관을 활용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15일 개최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아스달 연대기는 올해 넷마블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첫 번째 프로젝트"라며 "이 게임은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의 개발팀이 보유한 뛰어난 IP(지식재산권) 해석 능력과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웹툰·애니메이션 원작인 액션 RPG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MMORPG '레이븐 2' 등을 출시해 반등에 나선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올 상반기 내 출시하겠단 목표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익스트랙션 RPG로, 탈출을 주제로 배틀로얄 장르의 ‘생존’과 던전크롤러 장르의 ‘탐험’ 요소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아이언메이스 PC게임 ‘다크앤다커’를 계승했다.
컴투스는 상반기 중 퍼블리싱 신작인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와 ‘BTS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을 출시하겠단 목표다.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는 지난 16일 공식 사전예약 페이지를 오픈하고 출시 준비에 나섰다. 스타시드는 조이시티 자회사 모히또게임즈가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미소녀 육성 판타지 RPG다.
하이브 게임 자회사 하이브IM은 올해 상반기 자사가 서비스하고 플린트에서 개발 중인 신작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을 글로벌 출시한다. 2D 액션 RPG로, 모바일-PC 멀티플랫폼 출시 예정이다. 회사 측은 "30종 이상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수집과 성장의 욕구를 자극해 2040 세대들의 호응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올 1분기 ‘쿠키런: 마녀의 성’을 시작으로 2분기 ‘쿠키런: 모험의 탑', 하반기에는 ‘쿠키런: 오븐스매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첫 출시작인 ‘쿠키런: 마녀의 성’은 ‘쿠키런: 킹덤’을 탄생시킨 스튜디오킹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퍼즐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들 신작을 통해 게임사들이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한 게임사는 넷마블, 위메이드, 컴투스, 컴투스홀딩스, 펄어비스, 데브시스터즈 등이다. 수익성 악화 뿐만 아니라 매출이 역성장한 게임사도 다수다. 게임사들은 성과가 저조한 신작들은 개발을 중단하고 구조조정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내달 22일부터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가 의무화되면서 규제가 강화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의 수익화가 한계에 도달한 것은 이미 오래"라면서 "MMORPG보다는 액션, 수집형RPG와 같은 캐주얼 장르나 익스트랙션 장르 등 글로벌에서 인기를 끄는 신작들이 주목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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