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 앞 이탈리아 거장 조형물 '기원' 철거·이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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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가까이 광주시청 앞을 지켜온 이탈리아 거장의 조형물이 철거 또는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열린 청사' 조성 공사를 앞두고 청사 앞에 있는 조형물 '기원'(PRAYER)의 처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광주시는 다음 달 시작할 예정인 열린 청사 조성 공사에 맞춰 기원을 철거하거나 비엔날레 전시관 등 다른 장소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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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20년 가까이 광주시청 앞을 지켜온 이탈리아 거장의 조형물이 철거 또는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열린 청사' 조성 공사를 앞두고 청사 앞에 있는 조형물 '기원'(PRAYER)의 처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기원은 제1회 광주 디자인비엔날레를 기념하기 위해 2005년 10월 시청 앞 광장에 설치한 것으로 이탈리아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알렉산드로 멘디니(1931∼2019)의 작품이다.
7개의 모빌 식 조형물로 구성된 높이 16.5m, 직경 18m에 이르는 대형 작품으로 계절마다 외부 디자인을 달리한다.
설치 당시에는 광주시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서 역할에 기대를 모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연간 수천만원대 관리비가 오히려 부각됐다.
몇차례 철거, 이전, 유지·관리비 절감 방안 등 검토과정을 거치면서도 조형물은 청사 앞을 지켜왔다.
광주시는 다음 달 시작할 예정인 열린 청사 조성 공사에 맞춰 기원을 철거하거나 비엔날레 전시관 등 다른 장소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사 1층 로비와 광장 등 효율적 공간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인근 평화공원과의 단절을 해소해 개방성과 접근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는 설치 변경에 작가 측 동의도 필요하다고 보고 유족과 협의도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조형물은 7개 구성물 가운데 2개가 찢겨 누워있는 상태다.
광주시는 개당 보수비만 수백만 원으로 추정되는 데다가 그나마 부분 보수도 불가해 전체를 보수하는 데 수천만 원을 쓰느니 활용 방안을 확정할 때까지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안팎의 의견 수렴을 거쳐 철거, 이전 등 방침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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