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후 수도권 아파트 거래 주춤… 동탄·구리 상승

정영희 기자 2024. 2. 1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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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를 완화한 1·10 부동산대책 이후에도 수도권 주택거래가 얼어붙었다.

이달 수도권 아파트 시세 조사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노출된 주요 키워드는 '전세'(1083건) '변동'(459건) '가격'(404건) '거래'(369건) '매매'(184건) '물건'(161건) '월세'(146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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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주거 이전 수요 급감… 전세가격 약세 움직임 영향
이번 주(1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설 연휴 영향으로 매도·매수 움직임이 사실상 멈췄다. 서울 전셋값은 약 8개월 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그 영향으로 수도권 매매가격 또한 5주 연속 보합(0.00%) 수준에서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사진=뉴스1
대출 규제를 완화한 1·10 부동산대책 이후에도 수도권 주택거래가 얼어붙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광역교통망 개선 기대감이 있는 동탄이나 구리, 안산 등 일부 지역들은 상승세를 드러냈다.

최근 7개월 가까이 상승세를 이어가던 전세가격의 경우 설 연휴에 수요 감소 영향을 받으면서 가격 움직임이 멈추거나 하락하는 지역이 추가됐다. 매매가격도 임대차 가격 약세 전환에 따른 심리 위축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18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5주 연속 보합(0.00%)을 나타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모두 가격 변동이 없었다. 신도시는 3주 연속, 경기·인천은 4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했다.

서울은 용산(-0.03%) 송파(-0.02%) 구로·양천·영등포(-0.01%) 등이 하락했고 광진(0.02%)과 은평(0.01%) 등은 올랐다. 신도시는 동탄(-0.02%)이 떨어졌지만 나머지 지역은 가격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경기·인천에선 고양(-0.03%)과 의정부(-0.01%) 아파트 매매가가 내렸지만 화성(0.02%)과 안산(0.01%)에선 상승했다.

전세가격도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큰 변화는 없었으나 지역별 국지적 움직임은 계속됐다. 서울이 약 8개월(시세 조사일 기준) 만에 약세(-0.01%)를 나타낸 반면 경기·인천은 0.01% 올랐다. 신도시는 보합(0.00%)에서 정중동 흐름을 나타냈다.

서울은 송파(-0.08%) 영등포(-0.05%) 등이 떨어졌고 구로(0.05%) 용산·광진(0.04%) 강동(0.01%) 등은 상승했다. 신도시는 일산이 0.02% 올랐지만 산본이 0.02% 내렸다. 타 신도시는 가격이 그대로였다. 경기·인천은 수원(0.04%) 화성(0.03%) 이천(0.02%) 인천(0.01%) 등이 상승했고 평택(-0.03%) 과천(-0.02%) 의정부(-0.01%)에서 떨어졌다.

이달 수도권 아파트 시세 조사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노출된 주요 키워드는 '전세'(1083건) '변동'(459건) '가격'(404건) '거래'(369건) '매매'(184건) '물건'(161건) '월세'(146건) 등이다. 전월세(1229건)와 관련된 키워드가 매매(184건) 대비 7배 이상 많았다. 전월세 거래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매매시장은 수요부재에 따라 위축된 상황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1.10대책을 통해 비아파트 시장에서의 규제완화를 발표함에 따라 임대수익형 상품과 관련된 키워드로 분류되는 '오피스텔', '공실', '임대' 등의 키워드도 상위권에 올랐다.

최근 GTX 개통이나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와 업무지구, 정비사업 등 개발 이슈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 위주로 가격 변동이 이뤄지고 있다.그러나 서울과 수도권 전체 시장 분위기를 이끌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신설된 신생아특례대출이나 보금자리론 등 정부 정책대출들도 대상층이 축소되며 수요 증대로 이어지기가 어렵다"며 "당분간 가격 부담이 적거나 호재 있는 지역들을 중심으로 거래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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