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준상, 올라운더가 되는 그날까지[TF인터뷰]

'도그데이즈'서 MZ 라이더 진우 역 맡아 윤여정과 호흡
"최종적으로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탕준상이 '도그데이즈' 개봉을 기념해 <더팩트>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씨엘엔컴퍼니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탕준상이 꾸는 꿈과 그리고 있는 미래는 보다 구체적이고 선명하다. 뮤지컬로 연기를 시작한 후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OTT를 넘나들며 주연 배우로 성장한 그는 자신의 시작이었던 무대로 다시 돌아가 올라운더가 되는 그날까지 지치지 않고 열심히 달릴 예정이다.

탕준상은 지난 7일 스크린에 걸린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에서 MZ 라이더 진우로 분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그는 개봉 전날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더팩트>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마냥 좋기만 해요"라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내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탕준상은 개봉 전 열린 무대인사에 참석해 관객들과 보다 가까이서 호흡하고 있는 근황을 밝혔다. 그동안 쉬지 않고 작품활동을 했지만 이러한 행사는 '생일'(2019) 이후 오랜만이라는 그는 "저는 일하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있으니까 너무 좋아요. 제가 얻는 에너지가 너무 크거든요. 감사하죠"라고 말문을 열었다.

탕준상은 MZ 라이더 진우 역을 맡아 윤여정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CJ ENM

작품은 성공한 건축가부터 MZ 라이더와 싱글 남녀 그리고 초보 엄마·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다. 본인이 참여한 영화임에도 완성본을 보고 많이 울었다는 탕준상은 "2시간이면 꽤 긴 편인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봤어요. 또 한 번 눈물이 나니까 안 멈추더라고요"라고 작품을 본 소감을 전했다.

극 중 진우는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윤여정 분)의 집에 배달 가는 청년으로 민서의 하나뿐인 가족이자 반려견인 완다 찾기에 동참하게 되는 인물이다. 이를 연기한 탕준상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꿈 많은 솔직하고 당찬 젊은 세대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작품의 한 축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또한 그는 윤여정과 주로 호흡하며 세대를 초월하는 '케미'로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연차와 나이가 많이 차이 나는 대선배와의 만남은 탕준상에게 걱정이나 두려움보다는 기분 좋은 긴장감만을 가득 안겨줬다. 이날 그는 "연기자와 연기자가 붙는 거고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걱정하지 않았어요. 설레고 영광이었어요"라고 윤여정과 처음 만났던 때를 떠올렸다.

탕준상은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거라 걱정하지 않았어요. 설레고 영광이었죠"라고 윤여정과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CJ ENM

특히 민서가 '넌 안 늙어봤지만 난 젊어 봤잖니'라고 진우에게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조언을 하는 것은 관객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 장면을 찍을 때 진우를 넘어 탕준상으로서 받아들였다는 그는 "정확히 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뜨거웠어요"라면서도 "보통 사람들이 (그런 말을 들을) 당시에만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보잖아요. 저도 그랬어요. 마음 한편에는 늘 새겨져 있지만 평생 그걸 생각하면서 살기는 어렵죠. 진우도 저도 그랬을 것 같아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탕준상은 2010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시작으로 연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는 어렸을 때부터 춤추고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던 그의 끼를 알아본 할머니 덕분이었다고. 그렇다면 준비한 걸 다 보여주고 관객들에게 뜨거운 환호와 박수받는 걸 즐겼던 어린아이가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뭐였을까 궁금해졌다.

"어렸을 때는 이를 하나의 직업으로 여기지 못하고 그 자체를 즐겼던 것 같아요. 제가 꿈이 많았거든요. 축구선수 경찰 건축가 등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배우가 되면 이를 다 해볼 수 있더라고요. 그때가 초등학교 3~4학년 때였어요.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죠."

탕준상은 "'도그데이즈'는 세대를 불문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설 연휴에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자신하며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씨엘엔컴퍼니

이후 탕준상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라켓 소년단', 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영화 '오마주'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등 브라운관과 OTT 그리고 스크린을 넘나들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런 그가 다시 무대에 올라 '최연소 헤드윅'이 되는 그날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준비 중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이를 위해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어요. 마음처럼 쉽게 되는 게 아니다 보니까 꾸준히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있어요.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 티켓 파워도 키우고 싶고요. 저의 처음이자 시작을 열게 해준 길이라서 개인적으로 향수를 일으키는 것 같아요. 최종적으로는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매력이 다 다른데 너무 재밌거든요. 이를 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죠."

그동안 섬세한 표현력과 깊이 있는 캐릭터 분석력으로 다채로운 얼굴을 꺼내온 탕준상은 이미 촬영을 끝낸 '세상에서 가장 나쁜 소년'을 비롯해 출연을 확정 지은 차기작까지 귀띔하며 또 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그는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성인만 할 수 있는 것도 해볼 것 같아요"라고 궁금증을 유발했다.

약 한 시간 동안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부터 배우로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까지 구체적으로 밝힌 탕준상은 마지막까지 '도그데이즈'만의 매력을 언급하며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설 연휴에 개봉하는 작품인 만큼 세대를 불문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소재와 장르라고 강조한 그는 "부담스럽지 않고 자극적인 장면도 없어요. 편하게 웃고 또 울 수 있는 영화죠. 결말도 좋고요. 함께 웃으면서 영화관을 나올 수 있는 기분 '개' 좋은 영화니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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