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부풀리기' 트럼프 5천억원 벌금 판결 '현금 거덜 위기'
[앵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사기대출 혐의가 인정돼 우리 돈 5천억 원 가까운 벌금을 물게 됐습니다.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형사 재판으로 선거운동에 발이 묶인 데다 거액의 벌금 판결로 재정 위기에도 처했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뉴욕 맨해튼 법원은 트럼프가 대출을 받기 위해 부동산 규모를 실제보다 부풀렸다고 판단했습니다.
뉴욕에 있는 트럼프타워 가치를 2억 달러 이상 과장하는 등 10년 동안 매년 36억 달러 가량을 뻥튀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법원은 실제 자산 가치로는 대출 이자를 더 물었을 거라며 차액에 해당하는 3억5천만 달러, 우리 돈 4천8백억 원을 뱉어내라고 판결했습니다.
또 트럼프와 트럼프 아들들에게 뉴욕에 있는 기업의 고위직을 수년간 맡지 못하도록 해 트럼프그룹 경영권을 사실상 박탈했습니다.
판사는 판결문에서 트럼프가 병적인 수준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했다고 비판했고 소송을 제기했던 검찰은 결과를 반겼습니다.
[레티샤 제임스 / 뉴욕주 검찰총장 : 오늘 정의가 실현됐습니다. 그 누구도 법 위에 설 수 없다는 게 증명됐습니다. 얼마나 부자이건 힘이 있건 정치적으로 연결돼 있건 모든 사람은 동일한 법에 적용돼야 합니다.]
트럼프의 순 자산은 30억 달러, 우리 돈 4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대부분 호텔과 골프장 등 부동산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가운데 현금이 4억 달러가량이어서 벌금을 물게 되면 현금 자산은 거의 거덜 나게 됩니다.
트럼프는 이번 판결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마녀사냥이라며 즉각 항소할 뜻을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 모든 게 바이든이 꾸민 일입니다. 미국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후진국에서나 벌어지는 정치적 경쟁자에 대한 마녀사냥입니다.]
앞서 트럼프는 이진 캐럴이 제기한 성추행에 이은 명예훼손 사건에서 패소해 민사 소송에서만 3연패를 기록했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성 추문 입막음 사건 형사 재판으로 한 달여 간 매일 법원에 출석해야 해 선거운동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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